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경쟁 사활...BAT로스만스, '글로 하이퍼X2'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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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지 BAT로스만스가 대표가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 하이퍼 X2를 소개하고 있다. BAT로스만스는 이날 신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회사의 비전 등을 발표했다.

BAT로스만스가 '글로' 후속 신제품을 출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앞서 KT&G와 한국필립모리스가 각각 '릴 에이블' '아이코스 일루마'를 선보이며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이들 신제품은 각각 전용 담배스틱 호환이 불가능한 만큼 업계는 점유율 확보를 위해 더욱 공격적인 사업 전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4일 BAT로스만스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 하이퍼 X2'를 공개했다. BAT로스만스가 신제품을 내놓은 것은 지난 2017년 '글로'를 선보인지 6년 만이다. 이번 신제품은 기존 '슈퍼 슬림'보다 두꺼운 '데미 슬림' 전용 담배스틱을 내놓은 것이 특징이다. 전용 담배스틱인 '네오' 제품명은 유지하면서 슈퍼 슬림보다 담뱃잎 함량을 30% 늘렸다.

기기 기능을 강화해 소비자 편의성도 높였다. 글로 하이퍼 X2는 글로 시리즈 중 처음으로 부스트 모드와 스탠다드 모드 버튼을 분리해 사용자가 선호하는 가열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스탠다드 모드에서는 약 20초 만에 가열이 완료돼 약 4분 동안 사용할 수 있으며 부스트 모드에서는 약 15초 만에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또 먼지와 이물질로부터 기기를 보호할 수 있는 아이리스 셔터를 장착했고 LED 표시등을 통해 충전 및 가열 상태, 부스트 모드 시작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엘리 크리티쿠 BAT그룹 글로벌 THP 카테고리 총괄은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디자인을 강화한 제품을 개발했다. 특히 부스트 기능에 대한 반응이 좋아 이러한 부분을 강조했다”며 “데미슬림을 도입해 타격감과 맛에 대한 만족도를 높인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기존 글로 시리즈의 장점인 인덕션 히팅 시스템은 유지했다. 글로 초기 모델부터 현재까지 적용왔으며 가열하는 동안 담배가 탈 우려 없이 스틱을 온전하게 유지하는 기술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담배를 가열해 연소 방식의 담배와 비교해 냄새가 덜 나고 재가 남지 않는다. 글로 하이퍼 X2는 최대 20회 사용할 수 있고 연속으로 2회까지 사용할 수 있다. 회당 사용 시간은 4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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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보다 저렴한 기기 가격 정책은 유지한다. 신제품 기기 가격은 4만원이며 오는 27일부터 글로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전국 편의점에서 공식 판매한다. 또 카카오, 네이버, 쿠팡 등 주요 e커머스 플랫폼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다만 전용 담배 스틱 가격은 기존 '글로'와 '글로 프로슬림' 전용 스틱보다 300원 오른 4800원이다.

BAT로스만스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BAT로스만스는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지난해 기준 점유율 11.7%를 차지했다. 글로를 출시한 2017년 점유율 5.8%에서 6년 만에 약 두 배 성장한 수치다.

김은지 BAT로스만스 대표는 “신제품 글로 하이퍼 X2는 BAT그룹에서 그 동안 갖고 있는 노하우와 경험의 집약체”라며 “소비자가 궐련형 전자담배로 전환할때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이 맛에 대한 만족감과 타격감이 없다는 피드백이 많아 이러한 니즈를 반영해 만든 제품”이라고 말했다.

한편 BAT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뉴 카테고리 부문 매출 50억파운드(약 7조5000억원)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기준 뉴 카테고리 제품 매출은 약 30억파운드(약 4조6000억원)이며 비연소 제품 소비자는 약 2250만명에 달한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