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미국 의료 시스템에서 '노동력 부족'은 가치 기반 의료를 제공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의료그룹관리협회(MGMA)가 실시한 조사 결과 미국 700여개 의료기관 가운데 58%가 올해 가장 큰 과제로 인력 부족을 보고했다. 의료 인력 감소의 주원인은 고령화 및 은퇴 인력 감소, 팬데믹에 의한 번아웃, 근로자 안전 문제, 신입 의료진을 위한 교육의 질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의료 전문가들은 의료 인력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동일한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고 있다. 극심한 노동력 부족 상황에서 어떻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 혁신적인 로봇 기술과 자동화를 통해 길게 늘어질 수 있는 임상 및 운영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능률화하는 것이 해결책의 하나가 될 것이다.
“한국이 대규모 자동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특히 이를 통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게 된 원동력이라고 생각했지요. 우리 조직 내에서도 자동화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미국 의료 분야에서 노동력 문제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화에 앞선 기업, 특히 한국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자동화를 향상시킬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최근 방한한 메이요 컬래버레이티브 서비스 최고경영자(CEO)인 윌리엄 모리스 박사의 의견이다. 모리스 박사는 필자가 이끄는 글로벌 사업 개발기업 BDMT 글로벌이 최근 주최한 'DAC 2023' 행사에 참여, 한국 기업들의 혁신적 기술 소개를 직접 리뷰하는 등 한국 혁신 기업들과의 기술 협력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한국은 근로자 1만명 당 930대 이상의 산업용 로봇화로, 직원 1인당 로봇 밀도 세계 1위다. 미국은 2020년 기준 255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미국 생산시설 현대화는 미국에서 로봇 판매를 증가시키고 있으며, 향후 몇 년 안에 산업용 로봇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헬스케어 IT 뉴스에 따르면 자동화와 인공지능(AI) 성장으로 내부 의료 프로세스와 관리 단계를 더 빠르게 완료할 수 있게 됐다. 또 이미 이 같은 변화가 임상적 측면에서 발전하는 것을 보고 있으며, 운영 측면에서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다양한 프로세스를 자동화함으로써 임상의는 임상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문서화 같은 행정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다. 따라서 올해 미국 의료 행위는 특히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해외 스타트업과 개발 기업들로부터 더 많은 자동화를 받아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모리스 박사에 따르면 메이요 클리닉 연구소는 최근 한국의 국제 자동화 개발자들과 많은 경험을 쌓았고, 한국 기업들이 자동화 분야에 앞서 있었다고 평가했다. 자동화와 로봇 기술을 보유한 해외 개발기업들은 노동력 부족에 대한 해결책 제공과 같이 시장 요구에 대한 확고한 이해를 통해 미국 의료시스템에서 성공하고 있다. 한국의 다른 기업과 개발자들이 어떻게 케어 딜리버리(care delivery)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지, 성공적인 미국 진출을 위한 솔루션을 어떻게 제공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의 자동화 및 로봇 개발기업들은 그들의 선례에 따라 임상 및 운영 프로세스를 자동화해서 인력 부족 공백을 메우고자 하는 미국 의료시스템에 해결책을 제공,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자동화 솔루션 수요가 미국 내 자동화 개발기업 성장을 견인하게 될 것이다. 제약바이오 산업과 제조업, IT 등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적 한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의 글로벌 기업들과 잠재적 파트너십 기회를 확보해서 미국 시장의 미충족 수요를 채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길 바란다.
임수지 보스턴 BDMT Global 대표 겸 에머슨대학 마케팅 교수 sim@bdmtgloba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