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지난해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익이 적자전환했다. 지난 2021년 반영됐던 세노바메이트 글로벌 기술수출 관련 수익이 감소한 기저효과다.
SK바이오팜은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손실이 131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2021년 영업이익 949억원과 비교해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41.2% 줄어든 2462억원이다.
세노바메이트 판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은 16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SK바이오팜이 지난해 제시한 미국 매출 목표인 1600억원을 초과 달성한 수치다.
미국 내 총 처방 수(TRx)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2월 월간 처방 수는 1만7563건으로, 경쟁 신약의 32개월 차 평균 처방 수의 약 1.9배 수준을 기록했으며 4분기 총 처방수는 약 5만건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로 2700억~3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타 매출로는 600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올해 4분기에는 분기 기준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올 4분기를 목표로 하는 흑자 달성은 지난 2021년과 달리 대규모 일회성 수익 없이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이나 로열티 등 매출만으로 달성하는 것으로 지속 가능한 흑자 구조의 정착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진출도 확대한다. 유럽에서는 기존 출시한 15개국에 더해, 올해 8개국에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또 CES 2023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제로 글래스'와 '제로 와이어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디지털치료제(DTx)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