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튀르키예 강진에…韓 PTA 수출도 흔들

한화·태광 등 PTA 업체
선적 시점 연기방안 검토
물류항 정상 운영 불투명
산업부, 피해 최소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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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TPA 생산·판매 현황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튀르키예향 제품 수출에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튀르키예 강진' 이후 국내 산업계 피해가 현실화했다.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석유화학업계의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에 착수했다.

한화임팩트와 태광산업 등 국내 대표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석유화학사들은 최근 튀르키예에 수출하는 선적 일정에 변동이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 양사는 선적 시점을 연기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향 PTA 수출에 어려움이 생긴 것은 최근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 일부 지역을 강타한 강진 여파로 풀이된다. 물자 및 인력 등이 피해지로 몰리고, 각국 구호물품 등이 도착하면서 이스켄데룬 항구의 정상 운영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안인 메르신 항구 또한 같은 이유에서 운영에 제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수출입 물류 인프라가 정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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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과 무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태광산업 관계자는 “PTA 수출망에 튀르키예와 그 근방이 포함된 것은 맞다”면서 “다만 현지 관련 공장 등 산업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내부 파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현지 물류항이 기존처럼 정상으로 운영될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 “(수출 대응을 위해)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사는 PTA를 생산해서 국내외에 판매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2018년 16.6%이던 시장점유율이 2020년 20.3%까지 뛰었고, 지난해까지 유지하고 있다.

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테레프탈산(TPA) 생산량은 425만5000톤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수출 물량은 141만3000톤으로 약 33%를 차지했다. TPA는 PTA와 생산공정에 따른 순도차 외에는 사실상 같은 계열 제품이다.

PTA는 기초유분 가운데 하나로, 원유로부터 나온 파라크실렌을 산화 및 정제 공정을 거쳐 제조되는 순백색 분말이다. 폴리에스터 섬유 주원료 또는 필름·도료·산업용 자재 등 비섬유 용도 원료로도 쓰인다.

PTA 수출 차질은 튀르키예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튀르키예는 아시아에서 PTA를 약 79% 수입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비중은 4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38% 비중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는 튀르키예에 최대 PTA 수출국인 셈이다.

정부는 석유화학업계의 피해 파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튀르키예에서 수입하는 제품과 튀르키예향 수출 제품 모두 피해 조사에 들어갔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우선적으로 석유화학 공급망을 들여다본 결과 튀르키예에서 수입하는 제품은 (다른 국가에서 수입하는 등) 대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면서 “다만 PTA를 포함해 튀르키예향 석유화학산업 수출 물량에 대해서는 피해 사실 및 규모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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