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올해 취약부문 에너지효율 지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한전은 뿌리기업, 농사용고객, 중소기업, 취약계층 등 요금인상에 민감한 고객이 전기요금 부담을 낮추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뿌리기업'은 1000개 기업 지원을 목표로 지원예산을 지난해 67억원에서 올해 270억원으로 4배 확대한다. 고효율기기 지원 품목도 기존 4개에서 8개 품목으로 늘린다.
'에너지다소비 농사용 고객'을 대상으로는 효율개선이 시급한 전력다소비 양식장, 시설원예 농가 등을 대상으로 양어장 펌프, 인버터, 발광다이오드(LED) 등 6개 품목에 대해 고효율기기 교체 지원금을 상향한다.
'에너지다소비 중소기업'에게는 정부에서 추진할 예정인 중소기업 무상 에너지 진단 등과 연계해 고객이 에너지진단 이후 효율화 사업에 쉽게 참여하도록 고객 컨설팅을 집중해 시행한다.
'취약계층'에게는 전기요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고효율가전 제품 구매 지원, 사회복지시설 고효율 냉·난방기 지원 등 에너지효율향상 프로그램을 확대해 운영한다.
한전은 기존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뿌리기업을 대상으로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사업과 고효율기기 교체 사업을 중점 지원해 266개 기업이 참여, 지원금액은 전년대비 11배 증가한 67억원을 집행한 바 있다. 기업 당 에너지비용 예상 절감액은 5800만원이다.
ESCO 사업 희망기업 13개사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시행, 이 중에서 5개사에 대해 사업을 진행했다. 공기압축기, 전기로 등을 교체해 설비효율을 평균 42% 개선했다. 고효율 기기 교체 지원사업으로 뿌리기업이 많이 사용하는 4개 품목 △LED △인버터 △변압기 △사출성형기에 대해 일반고객 대비 지원금을 1.5~2배 상향해 지원하고 있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취약부문 에너지효율화 지원에 대한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8일 충남 아산 소재 뿌리기업인 장인열처리를 방문했다. 장인열처리는 자동차 부품 등에 쓰이는 금속을 열처리하는 기업으로 제조원가 중 전기요금이 10% 이상을 차지한다. 고효율 전기로 교체 사업으로 전기로 효율을 26% 개선, 연간 전기요금 약 5300만원 절감을 예상하고 있다.
정 사장은 “에너지다소비 기업이 효율 개선에 참여하는 것은 원가부담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에너지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핵심 수단”이라면서 “한전도 지속적으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