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멘스가 질화갈륨 소재 전문기업 소프트에피를 인수했다. 신규 추진하고 있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루멘스는 소프트에피 최대주주가 됐다. 지난해 12월 지분 추가 인수로 지분율 42.04%의 소프트에피 주식을 보유한 회사가 됐다.
소프트에피는 2012년 설립된 LED 소재 업체다. 2013년 초 루멘스로부터 최초 지분 투자를 받았다. 기존 루멘스 지분율은 12.6%였다.
소프트에피는 2018년까지 자외선(UV) LED를 주력으로 생산하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따라 2019년부터 에피 개발을 주력으로 전환했다.
에피란 사파이어 기판 위에 질화갈륨 등 물질을 얇은 막으로 코팅시켜서 청색과 녹색, 자외선 빛을 얻는 LED의 핵심 소재를 뜻한다. 에피웨이퍼에 전극을 연결한 뒤 개별 부품으로 쓸 수 있게 만든 걸 통상 LED 칩이라고 부른다.
소프트에피는 지난 2021년 질화갈륨으로 적색 LED를 만드는 기술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질화갈륨계 적색 LED 소재는 적색 특성상 대량 생산이 어려웠다.
루멘스는 소프트에피 인수를 통해 질화물계 적색 LED 소재를 내재화했다. 루멘스는 그동안 LED패키지와 칩을 전문으로 해 와 LED 원재료부터 응용제품까지 수직 계열화했다.
회사는 또 소프트에피를 통해 마이크로 LED용 모놀리식 적녹청(RGB) 에피웨이퍼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모놀리식 에피웨이퍼는 웨이퍼 한 장에 RGB를 구현하는 것으로, 기존에는 색깔별로 에피웨이퍼를 만들어야 했다. RGB를 쌓아 올린다고 해서 단일 덩어리를 뜻하는 영단어 '모놀리식'(Monolithic)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루멘스는 소프트에피와 본격적인 시너지를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루멘스 측은 “핵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주주가 됐다”면서 “질화물계 적색 마이크로 LED 양산을 시작했으며, 세계적 LED 소재 업체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