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 신규 국가산단 유치 치열...국토부 내달초 최종 결과 발표

국토교통부의 신규 국가산업단지 지정이 임박해지면서 전국 지자체의 국가산단 유치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정부는 지역주력산업 경쟁력 제고와 산업거점 조성을 위해 다음달 초 전문가평가와 심의를 거쳐 신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를 지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경북 경주와 울진, 충남 서산, 경남 창원 등 전국 10개 시도에서 19개소가 신규 국가산단 유치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은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지역 주력산업은 원자력과 수소, 백신산업으로 판단해 경주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국가산단과 울진원자력수소 국가산단, 안동바이오생명 국가산단을 후보지로 제출했다.

도는 이들 세곳 국가산단 후보지는 지역 산업특징과 연관기업, 공공기관 집적도, 인근 지역과의 연계성이 높고 토지개발에 따른 규제지역이 없어 원활한 사업추진이 가능해 지정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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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울진군 관계자들이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유치를 위한 군민 서명부를 이철우 경북도지사(왼쪽에서 세번째)에게 전달했다.

충남 홍성군도 내포신도시에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지정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홍성군은 오는 2030년까지 홍북읍 대동리 일원에 235만6200㎡ 규모 국가산단을 조성, 수소산업과 미래자동차, 이차전지, 바이오스마트팜 등 관련 기업 250곳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규 국가산단 지정으로 낙후된 충남 서남부지역 경제발전을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전북 완주는 수소특화 국가산단 지정에 총력을 쏟고 있다. 도는 지역에 수소상용차를 생산하는 현대차 공장을 비롯해 수소기업이 집적돼 있고, KIST 전북분원과 수소연료전지 지역혁신센터 등 연구 및 지원기관 인프라가 충분해 국가산단 조성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입장이다. 도는 현대차 공장이 인접한 봉동읍 일원에 165만㎡ 규모 수소특화 국가산단을 조성하면 국내 수소산업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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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표 창원시장(왼쪽)이 지난 11일 창원국가산단2.0 신청지를 방문한 국토부 관계자들에게 국가산단 지정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경남 창원 역시 방위산업과 원자력산업 분야에 특화된 국가산단 지정에 참여하고 있다. 신규 국가산단 지정을 통해 국가 산업화를 주도해온 창원국가산단을 국가산단2.0으로 재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창원국가산단은 1974년 지정 이후 입주기업이 3000곳에 육박하면서 포화상태다. 신규 국가산단 추가 지정이 절실하다. 부지는 현재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는 곳을 해제해 신규 지정받을 계획이다.

국토부는 소형모듈원전, 원자력수소생산, 나노반도체 등 미래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국가산단 신규 조성이 필요하다고 보고 전문가 평가와 심의를 거쳐 최종 결과를 내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신규 국가산단은 10곳 이상이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