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후보발굴위, 허호길·조환익 등 10여명 추천…내달 중순 총장 후보 윤곽
광주과학기술원(GIST) 이사회(이사장 한문희)가 지난 20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김기선 GIST 총장의 사직서를 수리함에 따라 차기 총장 선임 절차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김 총장은 총장 재직 2년여간 연구센터장을 겸직하며 연구수당을 부당하게 챙긴 의혹과 전 직원 중간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노동조합으로부터 2021년 3월 총장직 사퇴를 요구받았다. 2021년 6월 이사회가 해임을 의결하자 김 총장은 사퇴 의사를 번복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김 총장은 지난해 6월 1심에서 패소한 뒤 항소했으나 2심은 김 총장이 공식 임기(3월 5일) 보다 9일 빠른 내달 24일 퇴임한다는 재판부 조정안으로 종결됐다. 김 총장은 지난 17일 이사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GIST는 내달 25일부터 제9대 총장이 선임될 때까지 총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16일부터 내달 5일까지 3주간 총장 초빙공고를 낸 가운데 차기 총장 윤곽은 내달 중순께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처음 신설된 GIST 총장후보발굴소위원회는 허호길 지구·환경공학부 교수와 조환익 전 한국전력공사 사장 등 10여명을 발굴해 총장추천위원회에 추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교수와 공공기관장, 정치인, 고위 행정관료 등 이름도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GIST 내부에서는 학교 사정과 교육 행정을 잘 아는 내부 교수가 선임돼야 한다는 논리와 개혁과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외부 인사가 와야 한다는 의견이 상충하고 있다.
GIST 관계자는 “올해 설립 30주년인 만큼 차기 총장은 구성원 간 갈등을 치유하고 대학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무거운 책무를 안고 있다”며 “책임감과 리더십을 갖고 확실한 미래 비전을 실천할 수 있는 유능한 총장이 선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