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벌써 은행들이 MZ세대를 잡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금융시장 내 주요 소비 계층으로 급부상한 MZ세대를 선점해 미래 금융업 경영환경 변화를 주도하려는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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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MZ세대 특화 플랫폼 작업에 착수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초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그룹 차원에서 전 세대에 걸친 고객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MZ세대 특화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선언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중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올해 하반기 정식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플랫폼 콘셉트는 '투자'로 확정됐다. 우리은행은 투자 관련 콘텐츠와 커뮤니티가 결합한 소셜 투자정보 플랫폼으로 MZ세대 특화 플랫폼을 기획·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착수하지 못했던 MZ세대 특화 플랫폼을 준비해 연내 오픈하려고 한다”면서 “주요 콘셉트는 믿을 수 있는 사람들과 투자 역량을 키워가는 '성장형'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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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KB국민은행이 Z세대를 위한 금융플랫폼 '리브넥스트'를 선보였고, 하나은행이 MZ세대에 특화 신상품 '머니박스 통장'을 론칭했다.

핀테크 회사들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토스 등 핀테크 플랫폼에 대한 MZ세대 비중이 빠르게 늘어가면서 디지털과 새로운 것에 흥미를 느끼는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시도다. 토스를 서비스하는 비바리퍼블리카에 따르면 토스 이용자 중 MZ세대로 분류되는 1982년생부터 2005년생 숫자는 올해 1월 기준 1250만명으로 전체 인구 24%에 달한다.


은행들은 올해에도 차별화된 서비스와 이벤트를 통해 MZ세대를 적극 사용자로 유입시키겠다는 복안이다. KB국민은행은 리브넥스트에 이어 올해 모바일 학생증 연계 서비스를 탑재할 예정이다. 학생증을 리브넥스트에 등록해 다양한 학교생활 정보 활용과 더불어 온·오프라인 결제를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KB국민은행은 순차적으로 추가 기능도 탑재해 리브넥스트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1분기 MZ세대를 위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머니박스 통장과 대학교 학생증 체크카드를 연계 MZ세대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