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엑스레이·항암예측플랫폼 등
글로벌 투자·제약사와 협업 확대
美 중심 해외시장 진출 발판 마련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올해 세계 최대 의료 시장인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낸다. 주력 제품인 '루닛 인사이트' 제품군에 이어 암 치료를 위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스코프'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글로벌 투자사·제약사와 만나 투자 유치와 협업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면서 “특히 '루닛스코프'를 통한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 예측을 위한 동반진단 모델에 글로벌 제약사들이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17일 밝혔다.
서 대표는 지난 9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찾아 글로벌 투자사·제약사와 미팅을 가졌다. 이어 16일부터 20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가해 AI를 활용한 미래 헬스케어 혁신 솔루션을 소개한다.
루닛은 이번 포럼에 세계 스타트업 가운데 세상을 선도할 만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인 '글로벌 이노베이터'로 선정돼 공식 초청을 받았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JP모건 등 글로벌 기업과 현대자동차, SK, GS, LG, 한화 등 국내 굴지의 기업 인사들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아시아권 중소기업은 10여개 안팎으로 파악된다.
서 대표는 “다보스포럼이 현안으로 추진 중인 미래 의료시스템 변화와 글로벌 공공·민간 프로젝트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포럼에 참여한 글로벌 생명공학기업과 각국 정부 및 기관, 국제기구 등 수십여개 단체 관계자들과 AI 헬스케어 서비스 확장을 위한 협업 방안도 적극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루닛은 올해 미국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주력 제품인 AI 엑스레이 영상 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제품군으로 2021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고 GE헬스케어, 필립스 등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진출 채비를 마쳤다.
신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루닛스코프는 글로벌 제약사 면역항암제 제품과 연계한 동반 진단 제품으로 상용화를 꾀하고 있다. 루닛스코프는 AI를 통해 암 환자 조직 슬라이드 내 면역 세포 패턴을 분석해 세 가지 그룹으로 분류하고 면역항암제에 대한 반응을 예측한다. AI 기반 바이오마커를 통한 동반진단 비즈니스 모델로 글로벌 빅파마를 포함한 10개 이상 신약 개발 회사와 공동연구 계약을 논의 중이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