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 전장 新기술 '레디' 시연해보니 "스트레스 체크, 앱처럼 업그레이드"

자동차가 운전자 시선과 스트레스 등을 살펴 위험한 상황을 직접 경고한다. 유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처럼 차량 구매 후 취향에 맞게 오디오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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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케어 기술을 탑재한 시연 차량. 라스베이거스(미국)=정치연 기자

글로벌 전장부품 기업 하만인터내셔널이 곧바로 실현 가능한 차량용 혁신 기술을 한곳에 모아 공개했다. 하만은 이달 초 CES 2023 기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버진호텔에 하만 익스플로어 쇼케이스 행사장을 마련하고 세계 각국에서 온 완성차 고객사와 취재진을 대상으로 신제품을 시연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찾은 하만 행사장은 전장부품과 오디오 두 분야 공간으로 구성됐다. 하만은 전장부품을 전면에 배치하고 참관객에게 알리는 데 주력했다. 하만은 공개한 신제품의 기술 브랜드명에 '레디(Ready)'라는 용어를 붙였다. '먼 미래가 아닌 검증을 마치고 당장 상용화가 가능한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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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 버진호텔에 마련한 하만 익스플로어 쇼케이스 행사장. 라스베이거스(미국)=정치연 기자

먼저 시연 차량에 탑승해 '레디 케어'를 체험했다. 전방 도로에 대한 집중도와 주의 수준을 결정하기 위해 운전자 눈의 활동과 인지 부하, 생체 신호 등을 측정하는 제품이다. 신경과학과 인공지능(AI), 머신러닝을 활용하는 이 기술은 운전자 행동을 집중 상태와 주의 산만 상태로 분류한다. 실내에서 스트레스, 불안, 주의 산만, 졸음과 같은 위험한 운전 상황을 인지하면 경고 신호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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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 매니저가 레디 케어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정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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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내 레이더 감지 기술을 적용한 레디 케어 시연 모습. 라스베이거스(미국)=정치연 기자

레디 케어는 차량 내 레이더 감지 기술을 활용한다. 운전자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심박수, 호흡수 등 사람 생체 신호를 비접촉식으로 측정할 수 있는 향상된 센서 기능을 추가했다. 센서가 아동이 차량에 방치되는지도 감지한다.

아민 프로머스버거 하만 오토모티브 PM 담당 수석 부사장은 “레디 케어는 운전자의 안전과 웰빙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업계 최초의 제품”이라며 “자동차 중심의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려는 하만의 핵심 사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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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기술로 구현한 하만의 네오(Neo) QLED 오토 디스플레이. 라스베이거스(미국)=정치연 기자

하만은 모회사인 삼성전자 기술을 활용한 전장부품도 선보였다. 합리적 가격에 OLED 수준의 우수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레디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특허 받은 삼성의 기술로 구현한 하만의 네오(Neo) QLED 오토 디스플레이는 자동차용 카드뮴 프리 퀀텀 닷 필름과 미니 LED 백라이트 기술을 사용해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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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온 디맨드를 탑재한 시연 차량. 라스베이거스(미국)=정치연 기자

다음으로 살펴본 '레디 온 디맨드'는 자동차를 스마트폰처럼 앱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 플랫폼이다. 업계 최초로 차량 라이프사이클 동안 인앱 구매를 통해 소비자가 언제든 새로운 기능을 작동할 수 있다.

레디 온 디맨드 담당 매니저는 “스마트폰에 기능을 추가하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럽게 브랜드 오디오 시스템을 차별화하고 개별화할 수 있다”면서 “차량 구매 시 사용할 수 없었던 기능을 이후 가능한 시점에 도입할 수 있도록 가용성을 확장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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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비전을 제시한 하만 익스플로러 쇼케이스 행사장. 라스베이거스(미국)=정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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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 매니저가 레디 업그레이드를 설명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정치연 기자

'레디 업그레이드'는 스마트폰에 SW 업데이트가 필요한 것처럼 차량에도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하만은 완성차 제조사와 운전자 모두에게 효율적으로 인터페이스 업데이트를 할 수 있는 SW와 하드웨어(HW)를 제공하기 위해 이 기술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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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강현실(AR)을 적용한 레디 비전 테스트 기기. 라스베이거스(미국)=정치연 기자

증강현실(AR)을 차량에 적합하도록 상용화한 기술도 선보였다. '레디 비전'은 AR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HW, AR SW, 센서 기술을 통해 운전자가 더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안전하게 주행하도록 몰입형 시청각 경험을 제공한다. 웨지리스 디스플레이와 넓은 시야각, 지향성 오디오 경고, AR 기술을 결합해 적절한 수준의 시각적 효과로 알맞은 타이밍에 정보를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운전자는 전방 도로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되는 최적화된 정보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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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이 행사장에 부착한 배너. 삼성전자 자회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정치연 기자

하만은 새롭게 개발한 '소리 및 진동 센서와 외부 마이크'를 공개했다. 긴급 차량 사이렌 소리를 감지하거나 운전자나 교통 관제사의 외부 음성 명령을 들을 수 있는 기능이다. 유리의 파손이나 차량에 가해지는 충격도 감지할 수 있다.

하만코리아 관계자는 “하만 익스플로어에서 공개한 신제품은 특정 목적을 위해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고 이를 통합해 사용할 수도 있다”면서 “이 모든 기술은 자동차 제조사의 엄격한 요구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