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대상, 새해 회사채 발행..."사업 효율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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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 롯데제과 대표이사 부사장

롯데제과와 대상이 1년 만에 회사채를 발행한다. 두 회사 모두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 최대 금액까지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사업안정성과 재무안정성에서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받았지만 원재료와 재고, 투자 확대 등으로 차입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 총 1조6550억원 규모의 주문을 받았다. 만기 구조는 2년물 300억원, 3년물 1000억원, 5년물 200억원으로 구성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제과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평가했다. 롯데제과는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2100억원 규모의 만기 도래 회사채 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롯데제과는 올해 합병 시너지를 내기 위한 수익성 제고와 해외 사업 확대에 사활을 걸 계획이다. 중복 사업이던 빙과는 영업소와 지사를 각각 63개 및 20개에서 43개, 12개로 통합해 대형화한다. 이를 통해 판촉장려금을 줄이고 거래처 마진율을 조정해서 변동비를 절감한다는 복안이다.

온라인 역량도 강화한다. 제과 소분처를 활용해 소분 품목을 확대하고, e커머스 조직을 통합해 체계적 매출 관리에 나선다. 중복 거래처에 합배송으로 통합 물류 효율화도 이룬다. 빙과 물류거점센터는 기존 16개에서 5개로 줄여 입출고 작업효율과 물류비 감소 효과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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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도 목표금액 1000억원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2년물 400억원, 3년물 600억원 등으로 구성해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이번 수요예측은 총 7600억원 주문이 들어와 총 200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증액할 계획이다. 대상 역시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이달에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대상은 지난 2021년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A-'로 상향됐다. 한국기업평가는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와 높은 시장지배력으로 사업안정성이 매우 우수하다”면서 “견조한 영업현금 창출력 등으로 재무안정성도 우수한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다만 “외형 확대에도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 저하, 재고 및 투자 부담으로 차입부담이 가중된다”고 평가했다.

대상은 지난해 판가 인상과 즉석편의식 판매가 늘면서 외형이 크게 확대됐다. 그러나 판가 인상 시기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수익성이 떨어졌다. 대상의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9% 증가한 3조1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이 기간에 5.3%에서 4.1%로 하락했다. 재고 축적으로 운전자본부담이 확대됐고, 국내외 설비투자와 마곡연구소 신축 투자가 이어지면서 차입부담도 가중됐다. 지난해 3분기 말 부채비율은 156%, 차입금 의존도는 41.3%다.

올해 대상은 '데이터 경영'을 통한 조직 효율화에 나설 방침이다. 임정배 대상 대표는 “업무와 데이터 인프라 표준을 재정비하고 데이터 분석을 위한 투자와 함께 구성원의 데이터 활용 역량 향상을 위한 강도 높은 실행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