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퀄컴, 발레오, 현대오토에버 등 다양한 내외부 기업과 협력해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을 높인다.

김영광 현대모비스 사업전략실장(상무)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율주행 시스템 제어기를 만드는 데 있어 현대모비스 혼자 모든 기술을 내재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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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광 현대모비스 사업전략실장.

현대모비스는 레벨3 자율주행 통합제어기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협력사 경영진이 현장에서 만나 전략적 협업을 추진한다. 자율주행 통합제어기는 레벨3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제어 장치다.

김 실장은 “이번 협업을 통해 퀄컴이라는 반도체 분야 실력 있는 우군을 확보했다”면서 “향후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자율주행과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제품군 수주를 확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모비스는 퀄컴의 고성능 반도체를 공급받아 통합제어기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SW) 플랫폼을 개발한다.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개발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완성차에 공급할 독자적인 자율주행 SW 플랫폼 개발을 추진해왔다.

자율주행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인 센서 분야에서는 발레오, 벨로다인 등과 손을 잡는다. 김 실장은 “레벨3 자율주행 시스템용 라이다는 발레오와 협력해 시장에 빨리 진입하겠다. 이르면 올 상반기 레벨3 차량을 양산할 예정”이라면서 “벨로다인에 전략적 투자를 하는 등 복수의 업체와 라이다 선행 개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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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CES 2023 현장에서 모빌리티 공급사로 전환하는 뉴 모비스 전략을 발표했다.

북미 공장 건설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국내와 체코, 중국 3곳에 전동화 관련 공장을 중점 운영 중이다.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와 셀 공장이 있고 북미 앨라배마와 조지아에도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김 실장은 “북미 전동화 시장 대응을 위해 구동 시스템과 모듈, 배터리 시스템 공장 등 북미에 총 5곳의 전기차 전용 부품 생산거점을 신규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북미 공장 투자 규모는 13억달러이며 기간은 2023~2030년까지다. 신공장 완공 시점 목표는 2025년이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제품인 제어기에 들어가는 전력 반도체와 차량에 들어가는 시스템 반도체 내재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실장은 “여러 기능을 하나의 칩으로 수행하는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개발 완료 후 양산 적용까지 이어졌다”면서 “반도체를 설계하고 제조를 외부에 맡기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김 실장은 올해 경영 환경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럴 때일수록 수익 관점에서 내실 경영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선제적 리스크 대응을 통해 내실 경영을 할 계획이지만 투자를 줄이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중장기 전략과 연계된 핵심 기술에 지속 투자해 미래 경쟁력을 계속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