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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KT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회 개편 방향이 주목받고 있다. 사퇴 의사를 밝힌 이강철 이사를 비롯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가 3명으로 파악된다. 큰 폭의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8일 KT 정관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 이하, 사외이사 8인 이하 등 11인 이하로 구성된다.

KT는 오는 3월 주총에서 구현모 대표 연임뿐만 아니라 사내·외 이사 후보에 대해서도 승인하는 일정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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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사내이사는 구 대표와 윤경림 사장이 각각 맡고 있다. 박종욱 사장은 사내이사 후보에 올랐지만, 지난해 주총에서 국민연금 반대로 자진 사퇴해 2인 사내이사 체제로 운영됐다. 사내이사 임기는 1년이다. 통상 사내이사 1명은 경영 총괄 분야 C-레벨급 임원이, 나머지 1명은 사업 분야 C-레벨 임원이 맡았다. 신규 사내이사는 최고경영자(CEO)가 가장 신임하는 인물이자 중시하는 사업 방향을 보여주는 이정표가 된다.

KT 사외이사 8인 가운데 2024년 3월까지 임기였던 이강철 이사는 사퇴 의사를 밝혀 교체가 불가피하다. 강충구·여은정·표현명 이사는 2023년 3월 주총까지가 임기다. 표면상 사외이사 절반에 해당하는 총 4명이 교체 대상인 셈이다. 사외이사는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임기가 남은 이사 가운데 김대유 이사는 2024년 주총까지, 유희열·벤자민홍·김용헌 이사는 2025년 3월 주총까지가 각각 임기다. 이 가운데 이 이사와 같이 전 정부 인사로 분류되는 김대유·유희열 이사가 이강철 이사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KT 안팎에서는 구 대표 연임 과정에서 이사회 소통 부족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이사진에 대한 교체 요구가 높을 것이라고 바라보는 시각이 감지된다. 구 대표는 이사회의 우선 심사에 따른 연임 승인 이후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스스로 복수후보 심사를 신청했다. 이후 처리 과정에서 이사회는 경영공백 최소화를 위해 빠르게 추가 경선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일정, 후보자 접수 여부 등을 전혀 공개하지 않아 밀실 논란이 일었다. KT 이사회는 2019년 구현모 현 대표이사를 선임할 당시에는 최종후보 인원수 9명과 동의받은 8명 명단까지 공개했다.

하지만 KT 이사회는 이번 심사에서는 구 대표 연임 결정 당일 14인 사외인사를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고, 13인 사내 인사를 대상으로 총 7차례 심사했다고 공식 밝혔다. 총 27명이 KT 대표직에 도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종 면접은 몇 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는지 공개하지 않아 비판이 일었다. 경영 공백 최소화를 위한 급박한 일정을 고려하더라도 KT에 사회적인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이사회가 신중치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6일 원내 대책회의에서 “KT 이사회가 대표 후보 결정 과정에서 언론과 국회의 자료 공개 요구에도 전혀 응하지 않는 등 밀실 담합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KT 신규 이사진은 오는 3월 주총 소집 공고에 앞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