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가 새해 첫 영업일부터 일제히 신년 세일에 돌입한다. 연말 들어 소비심리가 모처럼 되살아난 만큼 '최대 50% 할인' 행사를 전개, 소비 불씨를 잇는다는 구상이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사는 새해 1월 2일부터 15일까지 약 보름간 첫 정기세일을 연다. 신년 세일은 일년 소비의 '바로미터'로 불린다. 새해에도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위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백화점은 새해 벽두부터 마케팅 행사에 역량을 집중해 내수 시장 한파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신년 세일 테마를 '시즌 오프'로 정하고 패션 상품군 할인 등 가격 혜택에 중점을 뒀다. 남성·여성패션·잡화·스포츠·키즈 등 전 패션 상품군에서 10~50% 세일을 진행한다. 국내외 유명 의류 브랜드의 가을·겨울(FW) 이월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시즌오프도 마련했다. 구매 금액의 5% 상당의 롯데상품권을 증정하는 사은행사도 펼친다.
신세계백화점도 대규모 쇼핑축제 '쓱페스타'로 새해 포문을 연다. 먼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새해를 축하하는 포춘쿠키 이벤트를 펼친다. 포춘쿠키 화면을 터치하면 새해 행운 메시지와 함께 자동으로 경품 응모가 된다. 추첨을 통해 주얼리 브랜드 '아디르'의 다이아몬드(1명), 순금 푸빌라 피규어(5명), 조선호텔 숙박권(10명) 등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은 전 점포에서 '2023 더 해피니스'를 테마로 신년 쇼핑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이번 신년 쇼핑 페스티벌에서는 패션·잡화·스포츠·화장품 등 총 300여개 브랜드가 겨울 시즌 신상품을 최대 반값에 판매한다. 해외 유명 브랜드의 FW 시즌오프도 진행된다. 톰브라운·발렌시아가·오프화이트 등 100여개 브랜드를 이월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50% 할인한다. 더현대서울 캐주얼 브랜드 시즌오프전을 비롯해 점포별로 다양한 할인 행사도 선보인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사흘 앞당긴 이달 30일부터 신년세일에 돌입한다. 쇼핑위크 기간 전 지점에서 명품 브랜드를 포함한 200여개 브랜드를 최대 40% 할인한다. 다양한 팝업스토어도 준비했다. 롯데는 키엘 브랜드와 협업한 울트라 훼이셜 팝업을, 신세계는 백화점 최초로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파프)' 팝업 매장을 선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9.9로 11월보다 3.4포인트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가 전달보다 상승한 것은 9월 이후 처음이다. 위축된 소비심리가 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하면서 각 백화점은 이번 신년세일을 통해 소비 불씨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