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회장 승진 10년 만에 회장 자리에 올랐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지난 10월 27일 이 회장 승진 안건을 의결했다.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 여건 악화 속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 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사회 안건이 의결된 날 취재진을 만나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더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어보겠다”며 짧은 소감을 밝혔다.
취임 후 첫 행보로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협력회사 '디케이(DK)'를 방문했다.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동행 철학을 강조해온 만큼 '미래동행' 철학을 본격 전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주요 계열사와 국내외 사업장을 돌며 '뉴 삼성'을 위한 사업·조직 혁신에 나섰다. 최근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는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을 대거 발탁하는 등 세대 교체를 통해 젊은 피를 수혈했다. 중동, 아시아 등지로 해외 출장을 떠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글로벌 복합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오너십 강화를 위한 그룹 컨트롤타워 재건과 지배구조 개편 방향도 귀추가 주목된다. 2017년 이재용 회장 국정농단 사태 연관으로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이후 컨트롤타워 재편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다.
이와 함께 오너일가→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구조의 삼성 지배구조를 개편해 지배력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