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의 첫 '온북' 발주로 주목받은 국방부 시범사업에 LG전자 노트북이 낙점됐다.
국방부가 최근 발주한 '온북 시범적용 사업'에서 LG전자 그램 노트북을 제안한 넷케이티아이가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공공기관 1호 온북 사업의 핵심 디바이스로 LG전자 노트북이 선정된 것이다.
공급 규모는 약 100대다. 국방부는 새해 6월까지 100명의 근무자용 PC를 '구름 OS'를 탑재한 온북으로 대체한다. 동시에 인터넷·업무망 가상데스크톱(VDI) 환경과 보안 기능을 수행하는 구름 플랫폼도 구축한다.
이번 사업은 공공기관 온북 사업 가운데 가장 먼저 발주된 데다 국방부라는 상징성으로 업계의 관심이 뜨거웠다. 시범사업이지만 5개 업체가 입찰제안서를 제출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노트북 업계는 수요 둔화로 고민이 깊은 상황에서 새해 실적을 좌우할 요소로 온북 사업을 꼽고 수주에 사활을 걸었다.
국방부 시범사업은 사실상 LG전자와 삼성전자 2파전 양상을 띠었다. 두 회사는 행정안전부 온북 성능 검증 사업에 참여한 반면 레노버, HP, 에이수스, 델 등 외산 업체는 여전히 제품을 준비 중이라 제안이 어려웠다. 결국 시범사업 입찰에 참여한 5개 시스템통합(SI)업체 대부분 삼성전자, LG전자 노트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국방부 온북 시범사업에 노트북을 공급하며 본 사업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국방부에 근무하는 국가공무원은 1100여명으로, 향후 본 사업까지 참여할 경우 1000대 추가 공급을 기대할 수 있다. 보안성 검증이 까다로운 국방부 사업 성격을 고려할 때 상징성도 있다.
새해 중앙부처 온북 사업 발주가 본격화되면 노트북 업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LG전자에 이어 외산 업체까지 정부 규격을 충족한 제품 출시와 조달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5년 동안 60만대에 이르는 공공 최대 노트북 사업인 만큼 관련 업계는 SI업체를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영업을 전개, 온북 사업 참여를 타진하고 있다.
다소 보수적인 공공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국내 기업이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올해 공공 부문에서 약진한 에이수스 등 외산업체 반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방부 온북 시범 사업 주요 내용>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