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친환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효성은 28일 ㈜효성과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등 3개사가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출연해 한국수산자원공단, 거제시와 함께 잘피숲 보전 활동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잘피는 해양생태계법에 의해 지정된 해양보호생물이다. 지난 2009년부터 한국수산자원공단이 경상남도 거제시 다대·다포리 해역에 군락지인 잘피숲을 조성하고, 거제시가 관리하고 있다.
출연 기금은 △잘피 분포 현황 및 서식 환경 모니터링 △잘피 보식 필요 장소에 이식 △바다에 버려진 폐어구 수거 등 해양 환경개선 활동 등에 활용된다.
효성그룹은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12월 중순부터 울산공장에서 나일론 리사이클 섬유를 생산하기 위한 해중합 설비를 본격 가동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폐어망을 재활용해 나일론 리사이클 섬유를 개발했다.
해중합 설비는 연산 3600톤 규모 생산 능력을 갖췄다. 바다에서 수거한 폐어망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나일론 원료인 카프로락탐을 제조한다.
해중합 설비 투자는 조현준 회장 주문에 따른 것이다. 조 회장은 친환경적인 폴리에스터 리사이클 및 나일론 섬유 시장 선도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조 회장은 기후변화에 관심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매해 대학생 대상 '환경문제 해결 아이디어 공모전' 개최가 대표적이다. 그는 임직원에는 일상 속 친환경 실천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친환경 경영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라면서 “생태계 보전 활동에 적극 동참하는 것은 물론, 생태계와 함께 살아가는 친환경 제조 환경을 구축해 글로벌 토털 친환경 제조 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