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특화 외식 매장 확대...'소통·신사업' 일거양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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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가 최근 출원한 롤리폴리 상표권. [사진=특허청 갈무리]

식품업체들이 자사 제품을 활용하거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외식 매장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소비자 요구를 즉시 파악할 수 있고 사업 다각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포석에서다. 그 동안 단기적으로 운영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팝업스토어를 주로 활용해왔다면 최근엔 플래그십 스토어(대표 상품이나 브랜드를 극대화한 매장)이나 안테나숍(시장 트렌드 변화나 소비자 반응을 파악하기 위한 매장) 운영이 늘고 있는 추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플래그십 스토어로 운영 중인 '롤리폴리 꼬도'를 연상하는 '롤리폴리' 상표권을 최근 출원했다. 롤리폴리 꼬또는 지난 2020년 말 서울 논현동에 문을 연 복합외식문화 공간이다. 롤리폴리(roly-poly)는 오뚝이란 뜻이고 꼬또(cotto)는 '벽돌로 만든 공간'을 의미한다. 오뚜기는 자사 대표 제품인 3분 카레, 진라면 베이스 등을 이용한 '쇠고기 카레' '보리빠개장 & 깻잎순 진라면 순한맛' 메뉴를 판매 중이다.

오뚜기는 지난 8월 롤리폴리 꼬또 인근에 베이커리 매장 '르밀 블랑제리(le miil BOULANGERIE)'도 오픈했다. 해당 매장에선 깜파뉴, 소금빵 등 식사빵을 주력으로 판매한다. 오뚜기 관계자는 “롤리폴리 꼬또는 오뚜기 창업주인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이 생전 집터를 회사에 기증해 만든 공간으로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외식 사업 확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대상에프앤비는 직영점으로 운영 중인 커피전문점 브랜드 '디에스랩' 가맹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모회사인 대상으로부터 커피사업부문을 양수해 기반을 마련한 만큼 가맹 사업으로 확장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를 신규 등록키도 했다. 디에스랩은 대상에프앤비가 지난 2020년 11월 문을 열고 운영 중인 플래그십 디저트카페다. 베이커리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대상에프앤비 주력 사업인 과실차와 과실잼을 활용한 메뉴와 복음자리 제품도 진열해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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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품 넬보스코 베이커리 쇼핑몰 메인화면.

베지밀로 유명한 정식품은 지난해부터 외식 매장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6월 서울 남촌에 베이커리 카페 '넬보스코 남촌빵집'과 '넬보스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오픈한 데 이어 올해 9월 회현동에 세 번째 매장인 '넬보스코 루프탑 라운지&바'를 열었다. 넬보스코는 정식품 창립 이후 최초로 선보이는 외식 브랜드다. 이와 함께 최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넬보스코 베이커리' 온라인 쇼핑몰도 개설했다. 온라인 몰에서는 넬보스코 남촌점에서 만든 빵, 원두, 선물세트 등을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으로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경험과 재미를 추구하는 특화매장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며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자사 브랜드 인지도를 쌓고 고객 반응을 살필 수 있어 특화 매장을 내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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