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이태원 국정조사 특위 첫 현장조사… 일부 일정 유가족 참여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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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특조위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현장 현장조사에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의 브리핑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이태원 국조특위)'가 첫 현장조사에 나섰다.

이태원 국조특위는 21일 참사가 벌어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출구 앞 골목을 비롯해 용산 이태원 파출소와 서울시경찰청, 서울시청 등을 방문해 재난 초기 대응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이날 국조특위 현장조사는 전날 국민의힘의 특위 복귀 선언으로 여야가 모두 참여했다.

우상호 이태원 국조특위 위원장은 녹사평역 시민분향소에서 유가족을 만나 “첫 현장조사를 여야가 같이 시작하게 됐다. 여야가 힘을 합쳐서 진실을 잘 규명하고 재발방지책을 만드는 국정조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참사 현장인 이태원역 1번출구 앞 골목으로 이동해 경찰·소방 관계자로부터 사건 발생브리핑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소방관계자들은 골목 뒤쪽인 후면부(T존)에 CPR 환자들이 많았으며 구조를 위해 큰 도로 앞인 전면부에 도착했을 때부터도 인파가 많아 T존으로 이동하는 시간조차 많이 소요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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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이태원 국정조사 특위 여야 위원들이 이태원 참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후 국조특위 위원들은 이태원 파출소로 자리를 옮겨 조사를 이어갔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오후 6시 34분에 압사 위험 신고가 들어왔음을 지적하며 “신고를 받고 사고장소에서 교행을 시키거나 추가 인력을 배치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오영환 민주당 의원은 실질적인 상황 통제와 병력의 비상소집 권한이 누구에게 있는지와 관련해 질의했다.

이태원 파출소 현장조사에는 일부 유가족도 참여했다. 유가족들이 지난해 핼러윈과 달랐던 경찰 대응과 관련해 질문하자 경찰 측은 “지난해에는 22시 영업정지와 집합금지 등이 있어 올해와 다르다”고 답변했다. 유가족은 국정조사 일정이 줄어든 것과 관련해 우 위원장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특위는 서울경찰청과 서울시청도 조사했다. 치안종합상황실과 관제센터 등을 찾아 초기 대응의 미비점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CCTV를 통한 모니터링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특위 위원들은 현장조사를 바탕으로 기관보고와 청문회 등에서 문제점을 제대로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태원 국조특위 현장조사는 오는 23일 한 차례 더 예정돼 있다.

우상호 이태원 국조특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출구 앞 골목에서 “이렇게 좁은 곳에서 158명이 희생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가슴이 먹먹하다”며 “국정조사를 통해서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겠다. 이런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제도적 보완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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