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AI로 인력 배치”...KB금융 'AI경영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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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영업점에서 직원들이 고객 상담을 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이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인력을 배치하는 혁신 HR시스템을 도입했다. 직원 출퇴근 이동시간이나 육아 및 개인 고충 등을 비롯해 직무 경력, 업무 숙련도, 보유 자격증, 희망 근무지와 직무 등 수십가지 정량·정성적 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해서 최적 근무 영업점을 추천하는 영역까지 진화했다.

KB금융그룹은 HR 혁신을 위해 'AI 기반 HR 프로세스'를 개발, 올해 적용했다. 지난 2020년부터 HR에 AI·데이터·클라우드를 접목한 새로운 HR 프로세스 도입에 착수했고, 올해 테스트와 기술 검토 등을 거쳐 HR 전 분야에 도입을 마쳤다. KB금융은 AI 알고리즘 기반으로 인사이동과 인재추천 시스템을 구성했다.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클라우드 기반 인사시스템과 HR 데이터 분석 시스템도 갖췄다.

국민은행의 경우 AI 기반 영업점 이동배치 시스템을 금융권 최초로 선보였다. 국민은행은 현재 850여개 영업점을 보유해 순환근무 등으로 인사이동이 가장 많다. 그동안 국민은행은 HR 부서가 인사이동 원칙과 기준 등을 검토해 인사이동안을 자체 도출해왔다. 올해 AI 알고리즘 기반으로 전환하면서 인사 투명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내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인사이동 전 과정을 영업 현장에 공개해 직원 반응을 살피는 것도 가능해졌다.

영업점 이동 배치에 이어 최적의 인재를 부서에 추천하는 AI 기반 인재추천 시스템도 적용했다. 직원 거주지, 자격증 취득 정보, 관심 분야 등 직원 정보가 실시간 반영돼 자동으로 관련 부서 운용 가능 인력 추천 명단에 포함된다.

KB금융은 데이터화가 가능한 인력 관리정보를 지속 확대하면서 앞으로 업무 몰입도, 조직 만족도 등 직원 경험과 정서까지 상시 진단하는 '직원경험 측정·관리 솔루션'도 선보일 계획이다.

HR 메인시스템을 자체 서버가 아닌 클라우드 기반으로 교체했다. 이를 바탕으로 KB금융 국내외 계열사와 네트워크를 통합한 HR 프로세스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클라우드 기반 표준 프로세스를 마련해 다양한 제도와 프로세스를 통합하고 표준화하는게 가능해졌다. 글로벌 기업의 HR 운영 모범사례를 참고해 내부 인사제도에 반영하는 기회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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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인재추천시스템 화면 이미지

KB금융은 AI 기반 HR 프로세스 도입 외에도 HR 혁신을 위해 임직원 의견을 토대로 투명·공정, 개방·소통, 분권화를 3대 핵심가치로 정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 처음으로 직원 개인에게 인사평가 결과를 전면 공개, 상급자는 물론 동료 피드백까지 전달하고 있다. 평가 결과에 대한 심층 피드백 요청 절차도 마련, 평가자와 피평가자의 권리와 책임을 명확히 했다. 영업과 인사 권한을 영업점 현장 중심으로 일원화하는 등 HR 분권화도 실현했다. 경영진에게 일괄 부여하던 직원 승격 추천 권한을 현장 중심인 파트너십그룹(PG)장에게 부여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직원이 직접 변화를 주도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여러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축적될 방대한 HR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모든 임직원이 불필요한 고민이나 걱정없이 마음껏 조직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