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출신 교수의 대를 이은 기부 선행이 눈길을 끈다. 영남대학교 화학공학부 교수이자 영남이공대학교 학장(현 총장)을 지낸 고 박원규 교수와 그 후손 이야기다.
영남대는 1996년부터 고 박원규 교수의 호 '심강(心剛)'을 딴 '심강특별강연회'를 열고 있다. 박 교수는 30여 년간 영남대에서 교육과 연구에 힘썼으며 한국화학공학회장 등을 역임하고 1990년 정년퇴임했다. 심강특별강연회는 박 교수가 후학 양성을 위해 써달라며 출연한 발전기금에서 시작됐다.
심강특별강연회는 2002년 박원규 교수 타계 이후에도 후손들이 계속 후원해 이어지고 있다. 박 교수의 아들인 박종대 동성중공업 총괄CEO가 선친의 뜻을 이어 지속적으로 영남대에 기부를 이어왔다. 지금까지 기탁한 발전기금은 총 2억6000만 원에 이른다.
박종대 CEO는 최근 올해부터 매년 2000만 원씩 10년간 발전기금을 추가로 기탁하기로 약정했다. 약정금액까지 포함하면 총 기탁액은 4억6000만 원에 달한다. 이 기부금은 새해 '심강박원규박사기금'으로 명명하고, 심강특별강연회를 비롯해 화학공학부 연구비와 장학금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영남대 화학공학부 주관으로 운영되고 있는 '심강특별강연회'는 화학공학 및 관련 분야에 탁월한 업적을 남겼거나 발전에 공헌한 국내외 석학 및 유명인사들을 연사로 초청해 강연회를 진행하고 있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단 한 번의 나눔을 실천하는 것도 존경받아 마땅한 일이다. 대를 이어 수 십 년째 나눔을 실천해오고 계신 고 박원규 교수님과 후손들의 기부 활동이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이유다”면서 “심강특별강연회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영남대의 명품 강연회로 뿌리내려 고 박원규 교수님의 나눔의 뜻이 길이길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