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소젠이 동물실험에서 자사 엑소솜 치료제 치료 효능과 기전을 규명했다. 엑소솜은 차세대 약물 전달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기술이다. 브렉소젠은 자사 엑소솜 플랫폼 기술로 생성한 엑소솜 물질 'BxC-I17e'를 동물에 투여해 'IL-4Ra' 'IL-13Ra1' 등 2형 염증성 사이토카인 수용체 발현을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고 15일 밝혔다. 엑소솜 기술로 중증 아토피피부염 증상을 일으키는 과다 면역반응을 억제한 것이다.
연구 결과는 지난 11일 나노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나노바이오테크놀로지'에 게재됐다. 브렉소젠 관계자는 “동물실험에서 염증과 가려움증을 크게 개선하고 손상된 피부장벽을 강화하여 아토피피부염이 개선되는 효과를 확인했다”면서 “'치료성분제어엑소솜'(Therapeutic cargo molecules controlled exosome)이 2형 염증성 사이토카인 수용제 자체의 발현을 조절해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를 개선하는 기전을 규명했고, 이는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뿐만 아니라 질환 조절 기전이 비슷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도 개발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엑소솜은 중간엽줄기세포에서 채취하는 나노미터 크기의 소포체다. 단백질, RNA, 지질, 핵산 등 다양한 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세포로 물질을 전달할 수 있는 차세대 약물 전달 플랫폼으로 꼽힌다.
브렉소젠은 국내 엑소솜 관련 회사 가운데 가장 먼저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1상 허가를 받았다. 동물실험에서 규명한 중증 아토피 개선을 목적으로 내년 1월에 환자 투약을 시작할 계획이다.
중증 아토피 치료시장은 2017년에 출시된 바이오의약품 '두필루맙'이 주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유파다시티닙' '바리시티닙' '아브로시티닙' 등 신약이 최근 시장에 출시되고 있지만 여러 부작용이 보고되는 등 한계가 있다. 엑소솜 기술은 줄기세포에서 유래하는 만큼 기존 치료제에 비해 부작용이 적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