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취업자가 전년 대비 60만명 이상 증가했지만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약 2년 만에 전월 대비 감소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2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달 대비 62만6000명 증가했다.
취업자는 작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21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증가 폭은 지난 5월 93만5000명을 기록한 후 6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지난달 청년층 취업자는 전년 대비 5000명 감소하며 작년 2월(-14만2000명) 이후 21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11월 기준으로는 2020년 24만3000명 감소한 뒤 2021년에는 16만8000명 증가한 뒤 2년 만에 감소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46.1%로 전년 대비 1.0%포인트(P) 올랐다. 청년층 실업률도 5.7%로 0.2%P 올랐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 취업자는 인구 감소 등으로 21개월 만에 감소했지만 고용률은 올랐다”며 “실업률이 높아진 것은 지난달 조사 기간에 지방직 7급 공무원 공채 시험이 있었던 영향”이라고 말했다.
전체 취업자 증가분 가운데 76.5%는 60세 이상(47만9000명)이었다. 50대(9만2000명), 30대(6만6000명)에서도 취업자가 증가했으나 40대 취업자는 6000명 줄었다.
업종별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23만1000명), 보건복지업(14만9000명)에서 늘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013년 산업 분류 개정 이래 11월 기준 가장 컸다.
제조업 취업자도 10만1000명 증가했으나 전월(20만1000명)보다는 증가 폭이 둔화했다. 도소매업(-7만8000명), 금융보험업(-2만7000명) 등은 취업자가 감소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7%로 전년 대비 1.2%P 올랐다. 이는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래 11월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실업자는 66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6만8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2.3%로 0.3%P 감소해 1999년 실업률 기준 변경 이후 11월 기준 가장 낮았다.
공 국장은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증가 폭은 둔화했다”며 “제조업이 괜찮은 수준이지만 둔화하고 있고 도소매업, 운수창고업도 줄면서 전체적인 증가 폭이 줄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고용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은 내년 취업자 수가 올해보다 8~9만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취업자 증가 폭의 10분의 1 수준이다.
기획재정부는 “내년에는 기저효과와 경기 둔화, 인구 영향 등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이는 올해의 이례적 호조에서 장기추세로 복귀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