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오픈랜 상용화를 위해 민간기업이 모여 머리를 맞댄다. 오픈랜 얼라이언스 출범에 앞서 상호간 오픈랜 기술 현황을 공유하고 민관 협동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로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5G 포럼 등으로 구성된 오픈랜 얼라이언스 창립 준비위원회는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오픈랜 국내도입을 위한 상호협력 워크숍'을 개최한다. 오픈랜은 개방형 소프트웨어(SW) 표준을 바탕으로 네트워크 운용체계(OS)와 인터페이스를 구성하는 새로운 네트워크 패러다임이다. 네트워크 장비 하드웨어(HW) 의존성에서 탈피하고 필요한 장비를 수요자 맞춤형으로 구성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픈랜과 관련된 보유 및 개발 중인 기술을 발표한다. 최근 삼성전자는 보다폰과 독일에서 오픈랜 관련 필드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오픈랜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관련 기업인 퀄컴과 노키아 등도 오픈랜 글로벌 동향을 제시한다. 퀄컴은 오픈랜 칩셋을, 노키아는 오픈랜 기지국무선장비(RU)와 데이터처리장비(DU)를 개발 중이다. 오픈랜 얼라이언스 준비워원장인 김동구 연세대 교수의 얼라이언스 운영 계획안도 공유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도 현장에 참여한다.
IITP는 오픈랜 연구개발(R&D) 기획 방향을 공유한다. 개방형 네트워크 운용체계(OS)등 소프트웨어(SW), 범용서버(COTS)와 COTS 기반 기지국, 중계기, 개방형 인터페이스, 기타 개방형 SW, 무선장비, 가상화 기지국(V-RAN) 등에 대한 국내 기술 개발 추진 방향을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오픈랜 표준화 추진 방향을 제시하고 NIA는 오픈랜 시범 사업 기획 방향을 논의한다. 이를 통해 오픈랜 통합인증센터(OTIC) 구축을 통한 플러그 페스트 등 진행 계획을 살펴볼 수 있다. OTIC에서는 장비 성능 테스트를 비롯해 상호 운용성, 앤드투앤드 테스트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상용화를 위한 5G 상용망, 특화망 등을 활용한 실증단지도 구축 계획도 공유될 수 있다.
특히 이번 워크숍은 오픈랜에 관심이 높은 중견 및 중소 기업에게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가 프론트홀 개방을 통해 기지국무선장비(RU)와 데이터처리장비(DU)의 상호호환성 검증을 우선 목표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오픈랜을 통해 국내 중소 RU 기업이 대기업에 의존하지 않고도 더 많은 제품을 공급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