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개발 수장을 퀄컴 출신 최원준 부사장으로 교체했다. 최 부사장은 무선통신 전문가로 꼽힌다. 5세대(5G) 스마트폰과 차세대 통신 시장에서 삼성 주도권을 견고히 하고 폴더블폰 대중화를 앞당기려는 인사로 풀이된다. 삼성 스마트폰 개발실장이라는 직책은 차기 MX사업부장(무선사업부장)으로 가는 핵심 보직이어서 주목된다.

Photo Image
최원준 삼성전자 부사장.

삼성전자는 지난 주말 조직 개편과 보직인사를 실시, 최원준 전략제품개발팀장(부사장)을 개발실장으로 선임했다.

최 부사장은 그동안 전략제품개발팀장으로서 폴더블폰 등 차세대 제품 개발을 주도했다. 삼성 폴더블폰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5G 스마트폰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부사장은 외부 영입 인재여서 주목된다. 그동안 삼성전자 핵심 요직인 무선 개발실장은 삼성전자 출신 인물이 주로 도맡았다. 이번에는 '삼성 순혈주의'보다 능력과 성과 위주의 인사 철학이 반영됐다.

최 부사장은 서울대에서 전기공학 학사·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원을 거쳐 첫 회사로 아데로스에서 칩셋 설계를 맡았다. 아데로스는 무선통신 칩셋 전문 회사로, 2011년 퀄컴에 인수됐다. 아미커스 와이어리스 테크놀러지 창업 경험도 있다. 퀄컴에선 무선 칩셋 업무를 전담하다 2016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차세대제품개발그룹장으로 영입됐다.

1970년대생 무선 개발실장이 나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 개발실장보다 5살 젊다. 고동진 고문(전 사장), 노태문 MX사업부장 모두 개발실장을 거쳐 MX사업부장 자리에 앉았다.

최 실장 체제 아래의 삼성 무선사업은 폴더블, 확장현실(XR), 6G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하는 가운데 세계 1위 스마트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혁신 기술 개발과 폼팩터 변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 개편과 인사에서 MX사업부 각 개발팀장, 조직장을 크게 바꾸는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불거진 게임최적화서비스(GOS) 논란이 인사에 일부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


최원준 부사장 주요 이력

삼성 휴대폰 개발수장 교체...70년생 퀄컴 출신 최원준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