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로 격납건물 결함으로 가동을 멈췄던 한빛 4호기가 5년 7개월 만에 재가동한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9일 전라남도 영광 원안위 한빛원전지역사무소에서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등과 '임계 전 회의'를 열고 한빛 4호기 임계를 허용했다.
임계는 원자로 내에서 핵분열 반응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상태다. 임계 허용은 재가동 승인을 뜻한다.
한빛 4호기는 이날 오후 임계에 도달해 11일 오전에 발전과 전력 공급을 재개한다.
원안위는 가동 후 출력 상승 시험 등 후속검사 10개를 통해 안전성을 최종적으로 확인한다.
한수원 한빛원자력본부는 한빛4호기가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임계에 도달하는 데 이어 오는 11일 오전 송전망에 연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전계통 연결은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송전선로를 통해 일반 가정과 산업 현장에 공급하는 것으로,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수요지에 공급하는 것이다.
앞서 한빛 4호기는 지난 2017년 5월부터 실시한 격납건물 정기검사 도중 콘크리트 공극(틈) 140곳, 외벽 철근 노출 23곳 등이 발견됐다. 이후 원전 안전을 확인하는 각종 검사, 점검 과정이 길어지면서 재가동이 지금까지 미뤄졌다.
원안위는 이번 정기검사에서 격납건물의 구조건전성을 확인했으며 임계 전까지 수행해야 할 87개 검사와 장기 휴지로 인한 안전성 검사 결과 원자로 임계가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기준 두께 미만의 모든 격납건물 내부 철판(사고 시 방사성물질 누출 방지용)에 대해 교체 또는 공학적 평가를 수행했고, 공극 140개와 철근이 노출된 23곳에 대한 보수를 완료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도 격납건물에 대한 모든 보수를 마쳤고 재수행된 격납건물 종합누설률 시험 결과 기술 기준을 만족한다고 확인했다.
또 검사 기간 안전성 제고를 위해 부식에 강한 재질을 사용한 부품으로 교체를 진행했다. 배관 용접 검사 등을 통해 건전성을 확인했다. 원안위는 한빛 4호기에 대해 2014년 이후 국내에서 발생한 사고·고장 사례 반영 현황과 후쿠시마 후속대책 이행 상황, 비안전설비를 포함한 터빈·발전기 등에 대한 추가 점검 수행 결과를 확인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