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커, 전기차 배터리 맞춤형 실리콘 개발...수요 '급증'

바커가 전기차 배터리 맞춤형 실리콘을 선보였다. 실리콘은 규소와 산소, 기타 천연 산물로 구성된 합성 폴리머로 극한의 온도변화에 강한 성질을 지녔다. 전기차에서 배터리 온도를 최적으로 유지하고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작년 대비 2배 넘게 성장하면서 고성능 소재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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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커가 전기차 배터리 맞춤형 실리콘을 개발했다.

바커는 엘라스토실, 세미코실, 실겔 등 기존 실리콘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전기차에 최적화한 실리콘 솔루션을 개발했다. 실리콘은 갭 필러, 겔, 접착제, 페이스트 등 다양한 형태로 적용돼 열을 효과적으로 관리한다.

실리콘은 전기차 배터리 열관리에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는 소재로 꼽힌다. 전기차는 주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전력원으로 사용하는데, 배터리는 좌석 아래 설치된다. 배터리 모듈에서 발생하는 열을 팩의 방열 시스템에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열전도성을 지닌 갭필러가 필요하다. 바커는 수백 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한 좁은 공간에서 열 방산을 최대로 구현하기 위해 충진시 기포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갭필러를 개발했다. 흐름성이 높고 빠르게 도포되는 성질을 갖춰 생산 효율을 극대화한다.

실리콘 솔루션은 배터리 안전성도 높인다. 바커 실리콘 기반 코팅은 배터리 하우징 내부에 도포돼 열에 노출되면 세라믹화된다. 두께가 수 밀리미터(㎜)에 불과한 세라믹 층은 1000도 이상의 온도를 견딘다. 하우징의 용융을 방지해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을 확보한다.

이밖에 바커는 배터리 개스킷, 냉각수 커넥터, 열폭주 방지 시트 덮개 등에서 활용되는 실리콘 솔루션도 선보였다.

실리콘은 친환경 소재로도 꼽힌다. 실리콘은 독성 가스를 방출하지 않고 긴 제품 수명과 안정성을 구현한다. 배터리 화재 발생 시 불에 실리콘이 연소하더라도 무독성인 물, 이산화탄소, 실리카 등이 발생해 타재료 대비 안전하다.

바커는 독일, 한국, 일본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와 협업해 실리콘 솔루션을 여러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점차 강화되는 안전과 환경 규제에 발맞춰 다양한 혁신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