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후지쯔(대표 최재일)가 기존 프로덕트 중심 수익 구조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수익 구조 변화에 나선다. 기존 매출 중 프로덕트(제품)가 차지하는 70% 매출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에는 서비스 매출을 7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최근 서울 광화문 한국후지쯔 본사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재일 한국후지쯔 대표는 내년 사업계획과 자사 플랫폼 소개, 시장 공략 전략 등을 밝혔다.
최재일 대표는 “모든 사물을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전진(Advance)시키는 유밴스(UVance) 비전을 통해 산업계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지속 가능한 세계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기존 제품 중심 매출 구조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매출 구조 변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대표 서비스 '컴퓨팅 워크로드 브로커(Computing Workload Broker)'를 통해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브로커는 서비스형 컴퓨팅(Computing as a Service, CaaS) 형태다. 프로덕트를 제공하며 슈퍼컴퓨터와 양자컴퓨터도 클라우드 서비스로 지원하는 차별화 서비스다. 슈퍼컴퓨터나 양자컴퓨터를 고객사가 필요한 만큼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고 슈퍼·양자컴퓨터를 움직여 하이브리드 계산을 자동 지원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사용자가 어떤 유형의 컴퓨팅 파워를 사용하는지 고려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강점이다.
컴퓨팅 워크로드 브로커에는 △슈퍼컴퓨터 후가쿠(Fugaku)를 사용할 수 있는 CaaS HPC △ 양자컴퓨팅 기술 기반 디지털 어닐러(Digital Annealer) △내년 출시를 앞둔 양자컴퓨터가 포함됐다.
회사는 현장에서는 코그니티브 서비스 그린에이지(Cognitive Service Greenage)를 소개했다. 서비스는 영상 데이터를 AI로 해석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 행동 패턴을 분석·예측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 대표는 “고객 의도를 파악하고 구매 행동을 인식할 수 있어 상품 관심도 등을 디지털화된 수치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존 포스 데이터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구매 경로 등을 가시화하는 것”이라며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온라인과 동등한 수준의 고객 경험 데이터를 입수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분야별 시장 공략 계획도 소개했다. 최 대표는 “생체인증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물리적 출입통제와 기술적 접근제어 기반 'RT-패스(PASS)' 공동개발과 판매에 주력할 것”이라며 “생체인증 분야 프로덕트 팜시큐어(Palmsecure)와 차세대 통신 인프라를 선도할 5G 기술 비즈니스 등을 지속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팜시큐어는 손바닥 정맥 기술로 금융권과 공공, 유통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후지쯔는 1974년 출범했다. 한국의 IT 발전과 함께 메인프레임부터 유닉스(UNIX) 서버와 x86, POS 기기 등 다양한 하드웨어 제품을 공급해왔다. 글로벌 본사는 슈퍼컴퓨터와 양자 시뮬레이터를 신약개발 등 고성능 컴퓨팅 파워가 요구되는 연구기관에 제공해왔다.
임중권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