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2023년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중심으로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두면서 능력주의와 성과주의 기조를 이어갔다. SK㈜와 SK이노베이션, SK E&S, SK스퀘어 등 지주 단위별 전문경영인 부회장 4인을 전부 유임했다. 장동현 SK㈜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이다. 나머지 부회장 4명도 유임했다.
SK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 유지로 경영 안정에 초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퍼펙트스톰(동시다발적 위기)이 글로벌 경제를 강타하는 등 경영 환경이 급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부회장단은 조직 내 무게 중심을 잡고 첨단소재, 그린, 디지털, 바이오 등 신성장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재무 안정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 한 관계자는 “부회장단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심복”이라면서 “총수 경영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경영 전략을 추진하는데다 최근에는 경영 환경까지 불안정한 상황이어서 변화 대신 안정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장단과 임원 인사에서는 '젊은 리더십'과 전문성에 바탕을 뒀다. 상대적으로 젊은 박성하 SK㈜ C&C 대표를 중간 지주사인 SK스퀘어 대표로 선임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SK그룹 내에서 전략을 갖춘 전문가로 평가된다. SK㈜ C&C 대표에는 IBM 코리아 출신으로 주요 인수합병(M&A)에 참여한 윤풍영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사장으로 승진, 선임됐다.
투자형 지주사인 SK㈜는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 디지털 등 4대 핵심 사업 조직에서 신규 임원 10명을 발탁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거시 경영 환경 위기가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최적 조직구조를 갖추고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하는데 초점을 맞춰 인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