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민주당 '엑스포 거래 주장'에 연이틀 강경대응

고위관계자, 민주당 향해 "애국이 아니라 매국이고 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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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29일(현지시간) 파리 주재 각국 BIE 대표들과 만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대통령실이 더불어민주당의 '부산 엑스포 거래 주장'을 연이틀 반박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간 회담에서 '네옴시티'를 받고 '엑스포'를 넘겼다는 주장인데, 이번에는 담당 참모가 직접 해당 주장을 일축했다.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은 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그동안의 2030 세계박람회 유치 성과를 밝혔다. 장 기획관은 1박 3일 일정으로 국제박람회기구(BIE)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제171차 총회에 참석한 뒤 전날 귀국했다. 우리나라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직접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

장 기획관은 “돌아가는 상황을 국민께 말씀드리려 한다”면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윤석열 정부의 노력을 소개했다. 그는 “처음 시작할 때 따져보니 34대 1 수준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뒤져 있었다. 1은 우리나라였다”면서 “6개월간 전 세계를 동분서주하며 골짜기 오두막집을 찾아다니는 심정으로 인구 10만명 국가까지 찾은 뒤 파리에서 3차 PT를 하고 귀국했다”고 말했다.

PT는 우크라이나 오데사를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우리나라, 이탈리아 로마 순으로 발표됐다. 장 기획관은 “결론적으로 대한민국이 압도했다. 객석에서 '브라보'라는 말이 터져 나올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고 자평했다.

경쟁국가에 대해선 △우크라이나는 전쟁 전후 재건을 위한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이탈리아는 인류문화유산의 관리 관점이 강해 엑스포가 지향하는 취지에서 비껴간 흐름이었다고 평가했다. △사우디에 대해선 저탄소, 신재생에너지를 강조했는데 현실과는 다른 모순점 때문에 공감을 많이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에 대해선 △10대 경제대국 △전쟁으로 인한 잿더미 속 산업화와 민주화를 일궈낸 저력 △과학기술 경쟁력 등에서 우위를 차지했다고 자평했다. 또 “국력의 외형적 표출인 '한류'가 세계적 팬덤을 가진 BTS(그룹 방탄소년단)나 영화 '기생충'까지 세계 젊은 문화의 신트렌드를 형성해 한국에 대해 굉징히 우호적인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이 담당 참모를 언론 브리핑에 내세워 유치전을 상세하게 설명한 것은 민주당의 '거래설' 주장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민주당 주장에 “수준 이하의 저질 공세”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날도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0.1㎜도 그럴 가능성은 없다. 야당도 수준이 높아졌으면 한다. 신종 적폐는 사라져야 한다”며 야당의 발언은 애국이 아니라 매국이고 망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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