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자회사 알폰소 그리스 법인 신설...유럽 TV·콘텐츠 시장 공략

LG전자가 TV·콘텐츠 분석 전문 자회사 알폰소의 그리스 법인을 신설했다. 올해 초 영국에 이은 두 번째 해외 법인으로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LG전자는 고객경험 확대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제공하고, 이를 통해 개인별 취향에 맞는 광고를 송출하는 '어드레서블 TV' 광고를 유치하는 등 새로운 수익 창출도 꾀한다. LG전자가 힘주고 있는 TV 플랫폼 사업과 시너지도 기대된다.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TV·콘텐츠 분석 전문 자회사 알폰소가 영국에 이어 최근 그리스 법인(Alphonso Hellas S.A)을 신설했다.

미국 본사와 인도에 위치한 연구소를 제외하면 알폰소의 두 번째 해외 법인이다. 지난 2월 알폰소는 영국 법인을 신설하며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바 있다.

알폰소 그리스 법인은 영국 법인과 함께 독자 개발한 시청 영상 분석 솔루션을 기반으로 유럽 내 TV 시청 고객들의 데이터 관리 및 분석을 수행한다. 이를 바탕으로 유럽 내 맞춤형 광고 사업과 마케팅을 진행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LG전자가 지난해 자사 스마트 TV 플랫폼 '웹OS'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한 알폰소는 북미에 본사를 둔 TV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전문업체다. 북미에서 1600만 가구의 TV 시청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알폰소 독자 기술인 자동 콘텐츠 인식(ACR) 솔루션을 미국에서 판매하는 LG 스마트 TV에 적용한 데 이어 지난 9월부터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해외 주요 국가에 판매되는 LG 스마트 TV에도 확대 적용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고객의 약관 동의를 거쳐 시청하는 콘텐츠를 분석 후 개인 맞춤형 콘텐츠 추천 기능을 제공한다. 고객 취향을 세분화하고 분석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도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향후 맞춤형 광고를 송출하는 '어드레서블 TV' 광고를 유치하는 등 새로운 수익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맞춤형 콘텐츠 서비스는 웹OS를 소프트웨어 패키지로 구성해 외부에 공급하는 TV 플랫폼 사업과 시너지도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웹OS 공급 업체가 늘어날수록 LG전자는 보다 많은 고객의 시청 데이터를 기반으로 TV에서 고객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 고도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 TV 플랫폼으로 웹OS를 선택한 브랜드는 지난해 20여곳에서 올해 200개 이상으로 늘었다.

LG전자는 개발, 생산 등 하드웨어에 머무르던 TV 사업 포트폴리오를 콘텐츠·서비스 분야로 확대하는 차원에서 TV 플랫폼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가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LG유플러스, 바른손이앤에이 등과 손잡고 콘텐츠 펀드 투자 조합을 결성한 것도 이런 콘텐츠 강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투자를 통해 제작된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는 LG 채널에서도 제공될 예정이다.

이달 초에는 뮤직플랫폼 멜론과 협업해 LG 스마트 TV용 멜론 앱을 새롭게 선보였다. 기존 스마트폰이나 PC에서 사용하던 고객은 별도 이용권 구매 없이 이용할 수 있고 다른 기기에서 듣던 음악도 자연스럽게 이어 들을 수 있어 TV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심리스한 음악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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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 전망치 2억479만대 가운데 스마트 TV는 1억8488만대로 전체의 90.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79.4%에서 불과 3년 만에 10.9%포인트(P) 올라갔다. 특히 올해 유럽 시장 내 스마트 TV 비중은 이보다 2.6%P 높은 92.9%에 달할 전망이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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