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센서' 최강자 소니가 개발한 첨단 제품이 애플의 차기 아이폰 시리즈에 탑재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니그룹이 애플에 차기 아이폰 시리즈용 첨단 이미지센서를 공급한다고 전했다. 이르면 내년 애플이 선보일 아이폰15 모델에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센서는 소니그룹 산하 반도체 전문기업 소니 세미컨덕터 솔루션즈에서 개발했다. 일본 나가사키 공장에서 생산해 애플 등 고객사 생산거점으로 출하할 계획이다.
해당 제품은 화소당 축적할 수 있는 채도 신호를 2배 늘렸다. 기존 제품보다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어 과소노출이나 과다노출을 줄일 수 있다. 카메라모듈로 많은 빛이 들어오는 역광에서도 피사체를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센서는 빛을 전기신호로 변환하는 수광 소자와 신호를 제어하는 트랜지스터를 같은 기판에 놓았다. 닛케이에 따르면 신형 센서는 이를 각각 별도 기판으로 나눠 기존 트랜지스터 자리에 수광 소자를 추가로 배치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활용해 화소당 축적할 수 있는 전하량을 기존 대비 2배로 늘리면서 성능을 개선했다.
소니는 그동안 상보성 금속산화막반도체(CMOS) 이미지센서로 세계 시장을 주도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은 44%다. 삼성은 18.5%로 2위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중 대립 영향으로 화웨이 등 일부 고객사와의 거래가 중단되는 등 점유율이 하락세에 있다.
닛케이는 현재 삼성이 고화질 이미지센서를 앞세워 소니를 맹추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니가 최신 센서를 차기 아이폰에 공급하게 되면 삼성을 비롯한 경쟁사를 제치고 시장 우위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소니는 지난 5월 2021~2023년도 중기 경영계획 기간에 이미지센서 관련 설비 투자액을 9000억엔(약 8조6100억원)으로 책정했다. 기존 대비 2000억엔 증가한 규모다. 이어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 6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발표하기도 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