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송전탑에 불시착한 비행기…"고압선 때문에 덜덜"

7시간 만에 극적 구조…12만명 정전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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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릴랜드주 송전탑에 걸린 경비행기로 12만명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탑승객 두 명은 목숨은 건졌으나 부상을 입었다. 몽고메리 카운티 소방서 대변인 피트 피링거 트위터 캡처.

27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에 있는 송전탑에 경비행기가 걸리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승객들은 30미터 상공에 7시간 가까이 발이 묶여 있다가 가까스로 구조됐다.

미국 NPR, CNN 방송 등은 지역 소방서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오후 5시 30분께 경비행기 한 대가 메릴랜드주의 한 송전탑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몽고메리 카운티 전역에는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비행기 안에는 조종사 패트릭 머클(65)과 승객 얀 윌리엄스(66)가 타고 있었다. 탑승객들은 전선 덕에 목숨을 구했으나, 주변에 흐르는 전기 때문에 곧장 구조될 수 없었다. 안개가 가득한 날씨마저 구조를 어렵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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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릴랜드주 송전탑에 걸린 경비행기. 몽고메리 카운티 소방서 대변인 피트 피링거 트위터 캡처.

소방서 측은 해당 송전탑을 담당하는 전력회사와 건설회사 등과 협력해 전력을 끊고, 이후 잔존 전력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구조작업에 돌입했다.

7시간 만에 구조된 탑승객들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사고로 인한 충격과 공중에 난방기구 없이 오랜시간 방치돼 저체온증 등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D.C와 메릴랜드의 전력 공급사인 펩코(Pepco)는 추락 사고 당일, 약 12만 명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이 외에 공립학교 40여 곳, 중앙사무소 6곳, 병원 2곳이 정전으로 서비스에 영향을 받았다.

당시 추락 사고를 목격한 윌리엄 스미스는 “아들과 저녁식사를 하러가던 중 ‘두 개의 큰 섬광’을 목격했다”며 “거주지와 너무 가까웠다. 매우 무서웠다”고 ABC 방송 관계사인 WJLA-TV에 전했다.

경비행기는 뉴욕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공항에서 출발한 소형 항공기종 ‘무니 20’이다.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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