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사업가들이 자체 코인을 홍보하기 위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얼굴을 단 8억 원짜리 동상을 제작했으나 머스크로부터 아무런 반응을 얻지 못해 결국 마케팅 실패로 끝났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가상화폐 ‘일론 GOAT’를 만든 사업가 애슐리 샘설런과 앨릭 울버트 등 15명은 전날 미국 텍사스주 테슬라 본사 앞에 대형 머스크 동상을 전시했다.
이들은 머스크를 ‘역대 최고의 인물’(Greatest Of All Time, GOAT)이라고 생각해 코인 이름을 ‘일론 GOAT’라고 명명하고, 코인 홍보를 위해 60만 달러를 들여 머스크 동상을 제작했다.
무게 5.4톤에 달하는 이 동상은 제작에만 6개월 가까이 걸렸다. 머스크 얼굴을 한 염소(Goat)가 스페이스X의 것으로 보이는 로켓 위에 올라간 형태다. 로켓의 뒤에서는 엔진이 연소되는 것처럼 불이 뿜어져 나오고, 머스크 염소의 목에는 도지 코인을 형상화한 도금 목걸이가 걸려있다.
이들은 머스크가 이 동상을 선물로 받아주기를 원한다면서 머스크가 동상에 대해 트윗을 할 경우 자신들이 만든 코인에 정당성을 부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동상과 관련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았으며, 결국 머스크의 관심을 끌어 코인의 가격을 높이려 한 사업가들의 시도는 실패했다. 테슬라도 동상을 철거하라는 식의 반응조차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케팅에 실패해 일론 GOAT의 가격은 급락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 시각으로 28일 오후 3시 22분 기준 ‘일론 GOAT’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8.49% 하락한 0.0004672 달러다.
한편, 머스크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이 외에 다른 코인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사례는 없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