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사가 2030년 1조5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2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메타버스 활용과제를 주제로 열린 고려대 기술법정책센터 정기세미나에서 각각 소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와 '협업·교육·커뮤니티용 메타버스' 사업으로 국내 메타버스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양사는 일상생활에서 메타버스 이용시간이 늘어나고 활용 비중이 높아질 것을 고려, 각사별 특화 메타버스 서비스·기술 경쟁력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메타버스 사업을 본격화한다.
SK텔레콤은 '나를 표현하는 아바타로 가상공간에 들어가 다양한 액티비티'를 지원하는 소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기능과 제공 국가를 확대한다. 개성 있는 아바타를 만들고 상황에 맞는 가상공간에서 다양한 메타버스 모임이 이뤄지는 생태계를 조성한다. 출시 후 기업 등 약 2500건의 제휴 요청이 있었고 다양한 형식·주제의 메타버스 모임이 활성화되고 있다.
조익환 SK텔레콤 메타버스개발본부장은 “이프랜드는 연결, 재미, 또 다른 나, 새로운 기회를 핵심가치로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23일 49개국에 서비스를 론칭, 국적·성별 관계없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글로벌 소셜 메타버스 월드'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가상오피스, 키즈 교육, 커뮤니티 분야를 중심으로 메타버스경험을 제공한다. 시공간 제약이 없는 참여 장점을 결합한 경험과 키즈 오프라인 체험활동을 가상공간으로 옮겨 친구와 함께 탐험하며 배우는 경험, 찐팬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색다른 브랜드 소통 경험 등을 각각 메타버스 서비스로 구현해 제공할 계획이다. 기업·대학별 맞춤형 메타버스 구축도 병행한다.
김민구 LG유플러스 웹3사업개발Lab장은 “메타버스와 웹3를 통해 유의미한 이용자 경험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 발굴에 집중할 것”이라며 “고객경험을 변화시킬 킬러 서비스로 의미있는 이용자 트래픽을 확보, 플랫폼 사업으로 확대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통신·미디어 산업에서 메타버스 활용 확대에 발맞춰 관련 법·제도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성엽 고려대 교수는 “메타버스가 미디어·통신 등 레거시 사업자에게 혁신과 성장을 촉진하는 새로운 트렌트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네트워크 중심 사업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자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법·제도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30년 1조5000억달러에 달하고 글로벌 경제의 2%에 육박할 전망이다. 미래학자 로저 제임스 해밀턴은 “2024년이 되면 사람들은 2D 인터넷보다 3D 가상세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