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PP자회사 미디어에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콘텐츠 투자 회수 구조를 완성하기 위한 조치다. SK브로드밴드는 드라마·여행·예능 등 채널을 운영하는 중견 PP 최소 세 곳 이상에 비밀유지협약(NDA)을 전제로 매매의향서를 전달했다. 그동안 티캐스트가 운영하는 방송 채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가격 등 이견으로 이 업체는 인수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PP 인수작업은 미디어에스가 운영하는 채널을 확대, 메인채널 '채널S' 사업·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미디어에스는 콘텐츠 투자를 확대함과 동시에 서브 채널을 늘려 콘텐츠 가치와 채널 시너지를 극대화, 채널S의 PP 시장 상위 20위권 내 채널 진입을 목표로 한다.
케이블TV·IPTV·위성방송 등 모든 유료방송 플랫폼에 채널을 제공하고 시청률, 시청점유율, 광고매출 등 경쟁력 있는 PP가 유력 인수 후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미디어에스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주요 PP에 매각 의사를 확인하는 사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230억원 자본금으로 시작한 미디어에스 투자 여력 확대를 위해 2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마쳤다. 채널S 개국 이후 첫 투자다.
SK브로드밴드가 PP를 인수할 경우 IPTV 3사 콘텐츠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스카이TV·미디어지니 합병으로 12개 채널을 운영하는 대형 PP 계열사와 그룹 내 방송영상콘텐츠 기획·제작을 주도하는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콘텐츠 사업을 전개한다. LG유플러스는 최고콘텐츠전문가(CCO)를 중심으로 지상파방송·CJ ENM 출신 스타 PD를 영입해 방송영상콘텐츠 제작을 본격화한다. PP 자회사 미디어로그가 3개 방송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미디어에스는 지난해 4월 채널S 개국 이후 예능 콘텐츠만 10여편을 제작했다. 자체 제작 및 다른 PP와 공동 제작을 병행한 결과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 C&C와 콘텐츠 협업을 통해 채널S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했다. 그 결과 개국 1년여 만에 200개 이상 PP 가운데 25위권 채널로 성장했다. 편성 프로그램의 70% 이상을 다른 PP에서는 볼 수 없는 독점 콘텐츠로 채우고 있다. 미디어에스는 채널S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역 소재 콘텐츠 중심 채널S 동네방네를 '채널S 플러스'로 리브랜딩했다. '수요미식회' 등을 연출한 문희현 제작팀장 등 실력이 검증된 PD 영입도 늘리고 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