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카타르 월드컵을 계기로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활성화에 나선다. 생중계 기술과 다양한 콘텐츠·이벤트로 대규모 이용자 유입과 플랫폼 체류 시간을 확대한다.
월드컵 경기 실시간 중계권을 8년 만에 확보한 네이버는 지난 10일부터 카타르 월드컵 특집 페이지를 열었다. 페이지에서는 생중계 시청은 물론 시청 중 실시간으로 응원할 수 있는 '응원톡'과 인원 제한 없는 '월드컵 공식 오픈톡'도 운영한다. 특히 카타르 현지에서 취재하는 기자단이 현장 소식을 생생하게 전하고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오픈톡'이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개막식에서 방탄소년단(BTS) 정국 공연이 열리면서 최고 4만5000명 이상의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했다. 기자들은 이 오픈채팅방에서 선수 공식 인터뷰 전 질의 내용을 받기도 하고, 현지 훈련 모습을 실시간 사진으로 제공하면서 반응이 뜨겁다.
네이버는 월드컵 특집 페이지에서 경기 승부를 맞히는 이용자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 100만원을 지급하는 '승부예측' 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승부예측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에도 약 180만명이 참가한 인기 서비스다. 카타르 월드컵 개막 사흘 만에 100만여명이 승부예측 이벤트에 참여했다.
카카오도 15일부터 '다음'(Daum)에 특집 페이지를 오픈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에 '세상의 모든 관심, 오픈채팅'이라는 슬로건을 담은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이벤트 기간 캠페인 페이지에서 '축구 이야기하고 프렌즈 받기' 버튼을 누르거나 '#축구' 해시태그가 포함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으로 이동해 응원 메시지를 주고받은 이용자 200만명에게 '고 고 코리아'(Go Go Korea) 콘셉트 이모티콘 8종을 제공한다. 또 월드컵 기간 카카오톡 채팅방에도 특별한 효과를 적용했다. '골' '골!' 'goal' '대~한민국' '축구' 등을 입력하면 월드컵 효과 2종이 랜덤하게 노출된다.
양사는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관심사 기반으로 사람들이 모이면 타깃 광고와 마케팅이 용이해 새로운 광고 수익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월드컵 중계권을 통한 광고주 수요를 적극 포착하겠다”며 “오픈톡을 스포츠뿐 아니라 드라마, 증권, 이슈 키워드 등으로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광고, 커머스 사업과 시너지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 9월 스포츠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를 오픈한 이후 21일 기준 현재 2138개 오픈톡이 개설됐다. 무엇보다 30세 이하 젊은 층의 사용자 비율이 절반 가까이에 달해 MZ 세대 유입에 핵심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카카오 역시 최근 악화된 수익성을 '비(非)지인 커뮤니티' 확장을 통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 9월 일부 오픈채팅방에 비즈보드, 검색광고(SA) 등을 시범 적용하기도 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