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일주일간의 외교 성과에도 지지율 반등에 실패했다. 오히려 떨어졌다. 이태원 참사 후속조치와 MBC 1호기 탑승 배제 등 국내 현안이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한국갤럽이 지난 18일 발표한 '11월 3주차'(15~17일·1002명) 조사결과,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지지율)는 29%였다. 부정평가는 61%에 달했다. 긍정평가는 10월 4주차 조사결과 이후 4주동안 30%, 29%, 30%, 29%로 답보상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동남아 순방 등을 통해 미국, 일본, 중국 등 러시아를 제외한 주변 강대국과 모두 정상회담을 가졌다. 중단됐던 일본,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수년만에 재개한 것도 성과였다. 또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주요 국가 정상과 만나 경제 협력을 논의했다. 귀국 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네덜란드, 스페인 정상과 회담하고 양국 간 경제안보협력 증진에 합의했다. 네덜란드, 사우디의 경우 우리 기업인이 윤 대통령과 함께, 또는 별도로 상대국 정상을 만나 투자 협력을 논의하는 등 윤 대통령이 강조하던 세일즈 외교에서도 성과를 냈다.
윤 대통령 또한 “국민의 성원 덕에 연속되는 중요 외교행사를 무난히 진행했다”고 평가했다.
외교 부문 성과는 갤럽 조사에서도 나타난다. 긍정평가 이유 중에는 '외교'가 12%로 가장 높았다. 지난주보다 무려 10%가 높아졌다. '국방·안보'도 9%였다.
이같은 외교적 성과에도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한 이유는 국내 현안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정평가 이유는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경험·자질부족/무능함(이상 9%)' '이태원참사·사고 대처 미흡(8%)' '인사' '소통미흡' '독단적·일방적(이상 6%)' '언론탄압/MBC기자 탑승 배제(3%)' 순이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거취 등 이태원 참사 대응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근에 대한 수사, MBC와의 갈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외교'가 9%로 부정평가 이유 중 가장 높았던 점도 눈에 띈다. 민주당의 '빈곤포르노' '외교참사' 공세 영향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지층 96%, 40대 82%가 윤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부정평가)를 선택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