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 업계 3사의 3분기 실적이 희비쌍곡선을 그렸다.
농심과 오뚜기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1%, 16.6%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삼양식품은 27.2% 늘었다.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에 영향을 받았지만 해외 매출이 부담을 상쇄, 실적을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라면 시장 점유율 1위인 농심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1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8%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지난해 1조9553억원에서 올해 2조3055억원으로 약 17.9%(3501억원) 늘어난 반면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8%(88억원) 감소했다. 지난 2분기 기준 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농심의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132억원이다.
오뚜기도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7068억원)에 비해 16.2% 증가한 821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6.6% 줄어든 442억원에 그쳤다. 반면에 삼양식품은 3분기 영업이익 193억원을 기록,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2% 증가한 2115억원으로 나타났다. 3분기 누적 매출은 6690억원, 영업이익은 712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8.9%, 62.5% 늘었다.
라면 3사 모두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갈린 것은 주요 원부자재 가격이 오른 데다 원·달러 환율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라면 주원료인 소맥분(밀가루)과 팜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국제 곡물가와 유가·물류비 등 인상 여파로 생산 원가가 크게 치솟았기 때문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농심과 삼양식품의 경우 이 같은 부담을 오뚜기에 비해 다소 낮출 수 있었다. 오뚜기의 3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10.9%에 불과한 반면에 농심과 삼양식품은 각각 29.7%, 67.3%에 이른다.
라면 업계 3사는 성수기로 꼽히는 4분기에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부터 주요 곡물가가 하락하고 있고 원가 부담도 완화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진행한 가격 인상 효과도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송민규 키움증권 연구원은 농심 보고서를 통해 “4분기가 라면 성수기여서 고물가 환경에서도 매출 증가가 무난하고, 가격 인상과 광고 판촉비 효율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