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양국이 네옴시티 등 대형 인프라 건설뿐 아니라 기후 변화에 대비한 에너지 다각화와 우주·바이오·관광 등 신산업 투자 등에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7일 상의회관에서 사우디 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한-사우디 비즈니스 카운슬'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한국 측은 김동욱 경협위원장 대행(현대차 부사장)을 비롯해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 우권식 현대중공업 상무, 박태영 효성중공업 상무 등이, 사우디 측에서는 파하드 알 왈란 경협위원장, 리나 알카타니 ATQEN 회장, 아메르 알아즈미 알파나르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동욱 경협위원장 대행은 인사말을 통해 “양국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글로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양측이 네옴(NEOM) 시티나 홍해 프로젝트 등 국가적 인프라 건설 협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코로나로 위축된 양국 투자환경에 큰 활력을 제고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은 인프라·건설, 디지털, 바이오 분야 역량을 통해 사우디가 추진하는 '사우디 비전 2030'계획의 5대 중점 협력국으로 선정됐다. 한국의 대사우디 건설 수주액은 올해 1월까지 약 1557억 달러에 이른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강문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아프리카중동팀장은 그린·디지털 전환, 기후변화와 같은 새로운 이슈 부각에 따라 한-사우디 간 경협도 기존의 에너지, 건설 분야에서 기후변화, 디지털, 바이오 등으로 다각화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강 팀장은 “최근 기후변화가 중요한 의제로 부각되면서 한국과 사우디 역시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수소 등과 같은 재생에너지 활용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에너지 다각화를 위한 상호협력이 더욱 긴밀히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우주항공, 바이오, 관광, 레저와 같은 신산업 투자에 사우디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한-사우디 간 협력 관계 역시 다각화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