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해외서도 '라방' 격돌…'숏폼' 기능 확대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라이브커머스 시장을 놓고 정면 승부를 택했다. 양사 모두 국내 시장 진출 2년을 넘기면서 누적거래 경험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서며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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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올해 누적거래액 1조원 돌파한 운영 경험과 최근 인수한 포시마크를 기반으로 북미시장 진출을, 카카오는 지난해 인수한 라이브커머스 전문업체 그립(GRIP)을 통해 미국과 일본 시장 진출에 각각 시동을 걸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2020년 3월과 10월에 각각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정식 출범해 운영해 왔다. '검색'과 '메신저'를 기반으로 양사가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해외 시장 선점에도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라이브커머스 누적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누적거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도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근 네이버는 2조3000억원을 들여 북미 최대 패션 커뮤니티·소셜·커머스가 결합된 개인거래(C2C) 커머스 플랫폼 '포시마크'를 인수했다. 포시마크 주요 서비스 중 하나가 '라이브 스트리밍'이다. 네이버는 글로벌 230여개국에서 'V 라이브'를 운영하며 라이브 기능 노하우를 쌓았다. 검증된 라이브 기술을 활용, 라이브커머스에서 글로벌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가상상품(VP),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다양한 기술 접목에도 속도를 낸다. 네이버는 북미 커머스 시장 외에 라인과 협력해 일본과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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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그립'을 통해 해외 라이브커머스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그립은 올해 누적 거래액이 2000억원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거래액은 858억원 수준이었다. 올해 기준 애플리케이션(앱) 누적 다운로드 수도 600만건 이상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미국에 진출한 데 이어 내년 일본시장에도 그립 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그립과 별개로 폐쇄형으로 운영해온 '카카오쇼핑라이브' 사업모델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연내 오픈라이브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후 내년 상반기부터 오픈라이브를 본격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카카오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및 카카오의 다양한 마케팅 툴과 라이브커머스를 결합, 파트너사가 직접 마케팅 자산을 축적하고 이를 라이브커머스에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양사는 장시간 라이브 방송뿐 아니라 10분 이내의 짧은 영상 '숏폼' 기능에도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9월 쇼핑라이브 숏클립 서비스를 출시했다. 본방송 매출의 45%가 숏클립 콘텐츠에서 나오는 등 새로운 판매 효과를 확인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숏클립 콘텐츠가 상품 부가 정보를 소개하거나, 상품에 관심이 있는 고객을 유인하는 콘텐츠가 되도록 확대해 '비디오 커머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립도 내년에 숏폼 기능을 출시한다. 그립 관계자는 “그립 내 라이브가 아닌 VoD를 통한 거래액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숏폼 기능을 통해 사용자에게는 쇼핑 재미를 제공하고, 판매자에게는 라이브 시간 외에도 매출을 발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2020년 4000억원 규모에서 2023년 10조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마존 등이 뛰어들면서 주목받고 있다.

<표>네이버 vs 카카오 라이브커머스 비교

<출처:업계 종합>

네이버·카카오, 해외서도 '라방' 격돌…'숏폼' 기능 확대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