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노베이션 카운실 확대...미래기술·사업기회 발굴 총력

LG가 '이노베이션 카운실' 논의 분야와 전문가 참여를 확대해 그룹 싱크탱크 기능을 강화한다. 급변하는 국내외 시장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글로벌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미래 기술과 신사업 기회 발굴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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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4일 LG사이언스파크에서 클린테크 주제로 LG 이노베이션 카운실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자료:LG]

LG는 다양한 미래 산업 분야 트렌드를 이해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이노베이션 카운실 규모를 확대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노베이션 카운실은 LG가 미래 산업 분야 글로벌 전문가들과 미래 시장 전망, 기술 트렌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논의하기 위해 2020년에 만든 협의체다. 이후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주요 계열사도 카운실 멤버로 합류하면서 그룹 차원 협의체로 개편했다.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박일평 사장이 카운실 의장을 맡고 미래 사업 전략과 기술 개발을 책임지는 LG 주요 계열사 임원들이 카운실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논의 분야도 인공지능(AI), 로봇, 모빌리티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사이버보안, 양자 컴퓨팅, 클린테크, 바이오 등으로 확대했다.

글로벌 전문가 멤버도 11명에서 16명으로 늘어났다. 로봇 공학계 세계적 권위자이자 지능형 로봇을 제작하는 로드니 브룩스 로버스트 AI 최고기술책임자(CTO), 차세대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유명한 '헤데라 해시그래프'의 공동창업자 리먼 베어드 CTO, 존 로크너 전 GM CTO 등 16명이 카운실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사장은 “이노베이션 카운실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면서 미래 기술 개발 및 사업전략 수립에 도움이 되는 인사이트를 얻고, LG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혁신 기반 'Next Big Thing'을 발굴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와 협력도 지속 강화할 계획”라고 말했다.

LG는 분야별 카운실 멤버들과 온·오프라인 워크숍을 개최하고 수시로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소규모 모임을 만들면서 꾸준히 미래 기술 및 사업 기회를 발굴해오고 있다.

LG는 이달 초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클린테크' 주제로 '이노베이션 카운실' 워크숍을 개최했다. 워크숍에는 박일평 사장과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LG CTO들이 세계 최대 규모 풍력 터빈 제조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기업 'GE 리뉴어블에너지'의 CTO, 탈탄소 시멘트 제조 기업 '솔리디아 테크놀로지스'의 전 최고경영자(CEO) 등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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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LG사이언스파크에서 모빌리티 주제로 LG이노베이션 카운실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자료:LG]

이에 앞서 지난 4월과 6월에는 웹 3.0(Web 3.0)과 모빌리티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했다. 기존 인터넷 공룡 기업들이 지배하던 플랫폼 시장이 탈중앙화됨에 따른 개인식별 기술의 필요성을, 자율주행 기술 발전과 커넥티트카·전기자동차 시장 확대에 따른 다양한 사업 기회에 대해서 각각 논의했다.

지난해에는 AI 기반 서비스와 솔루션을 발굴하기 위해 뉴로-심볼릭 AI나 초거대 AI와 같은 미래 AI 기술 발전 방향을, LG전자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고객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메타버스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워크숍을 개최했다.

LG는 다수가 참석하는 워크숍 외에도 분야별 업계 동향이나 이슈와 현안에 대해서 논의하는 소규모 모임도 수시로 가져왔다. 페이팔 블록체인 부문 CTO와 블록체인·암호화폐 시장변화와 사업기회에 대해서 의견을 교류하고, 오픈 로보틱스 CEO와 함께 로봇 분야 최신 동향과 사업 모델을 논의하며 오픈소스 로봇플랫폼 ROS2 기반의 로봇을 상용화하기 위해 성능 안정화 연구개발에 협력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