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사업'에 방점을 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경영 실적과 미래 사업을 점검한 LG그룹 차원의 사업보고회가 열린 직후 이뤄진 조치다. LG디스플레이가 연말 정기 조직 개편을 앞두고 한발 빨리 쇄신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일자로 일부 조직을 개편했다. 중소형 사업부의 경쟁력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중소형 사업부는 스마트폰, IT, 모니터용 패널을 생산한다. 소형 패널과 소형 제품 개발 그룹을 통합, 소형 개발 그룹을 신설했다. 소형 사업 총괄 직속에 소형 종합 공정 그룹을 신설하고, 산하 조직도 재편했다.
소형 고객 지원실을 소형 고객 지원 담당으로 승격했다. 고객사 대응력을 대폭 높이려는 전략이다. 일부 임원은 보임이 변경되는 인사 조치가 이뤄졌다. 윤수영 최고개발책임자(CTO) 부사장은 이번 발령 이후 선행기술연구소장을 겸하게 됐다. 이달 내 정기 조직 개편을 불과 2~3주 앞둔 상황에서 중소형 사업 개편은 그만큼 경영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됐다. 스마트폰, IT, 노트북 등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방향으로 내년 사업을 재편하겠다는 전략이 읽힌다. 경쟁사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사업 호조로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한 점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추격으로 사업성이 하락하는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비중을 대폭 줄이고 수익성 위주 고부가 사업 중심으로 재편할 전망이다. 11월 말 정기 조직 개편 이후에도 큰 틀에선 이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