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칠레 SQM과 전기차 120만대 규모 수산화리튬 구매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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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원 SK온 최고운영책임자(오른쪽)와 카를로스 디아즈 SQM 리튬 총괄사장이 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리튬 구매계약을 맺고 있다.

SK온이 지난 4일 칠레 리튬 업체 SQM과 전기차 120만대 규모 이차전지용 수산화리튬 장기구매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다. 물량은 5만7000톤이며 전기차 12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다.

SK온 관계자는 “SQM과 리튬 추가 공급, 생산시설 투자,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등 중장기 파트너십을 위한 협력관계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를로스 디아즈 SQM 리튬 총괄사장 등 회사 일행은 SK온 서산 배터리 공장도 방문, 첨단 생산시스템을 둘러봤다.

칠레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SQM과 리튬 구매 계약 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요건 충족에 유리하다. IRA는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배터리 핵심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해야 한다. 핵심 광물에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니켈, 코발트 등도 포함됐다. 사용 비율은 2023년 40%에서 2027년 80%까지 늘어난다.

SQM은 칠레 유일 수산화리튬 생산 업체다. 칠레 산티아고 증시,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됐다. SQM은 지난 수십년간 우수한 품질의 리튬을 안정적으로 생산했다. SK온의 글로벌 공급망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온은 배터리 핵심 소재 공급망을 강화해왔다. 지난달 호주 레이크 리소스에 지분 10%를 투자, 2024년 4분기부터 10년간 리튬 23만톤을 공급받는다. △호주 글로벌 리튬과 리튬 공급 △스위스 글렌코어와 코발트 구매 △포스코홀딩스와 전지 소재 협업 등 배터리 사업 전방위 협력하고 있다.

진교원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번 계약은 글로벌 생산 확대를 뒷받침하고 대외 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사업 전략의 일환”이라며 “SQM과 협력으로 SK온의 핵심 광물 공급망이 더욱 강화됐다”라고 말했다.

카를로스 디아즈 리튬 총괄사장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급속히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SK온과 협력을 강화해 기쁘다”며 “수산화리튬 공급을 넘어 밸류체인 내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며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