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는 확장현실(XR)기기의 '반응속도 지연시간' 측정을 위한 장비 '버디-6(Buddy-6)'를 국내 최초 도입·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버디-6는 카메라가 장착된 인간 머리 모형에 XR기기를 거치 후 6개 축을 기준으로 고속 회전·이동이 가능한 제품이다. 인간의 움직임을 모사하고 움직임에 따른 콘텐츠 제공 시간을 전용 측정패턴을 통해 인식하는 방식으로 반응속도를 시간, 정확도 등 정량화된 수치로 측정할 수 있다. 핀란드 기업 옵토피델리티의 제품이다.
반응속도 지연시간은 XR기기를 사용하는 사용자의 반응·움직임에 따른 실제 콘텐츠·서비스가 제공되는데 걸리는 시간으로, XR기기의 중요한 품질요소 중 하나다. 반응속도 지연시간이 느리거나 정확하지 않을수록 사용자에 어지럼증, 이질감, 멀미감 등 불편감을 줄 수 있다. 버디-6를 통해 불편감 유발 요소들의 품질 개선을 위한 정확한 수치 데이터 제공이 가능하다.
기존 연구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VR콘텐츠의 지연시간은 20ms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나 여태 XR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전문측정장비나 평가방법이 미비했다.
KEA는 국내 XR산업 발전 및 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버디-6를 도입했다. 시험 가동 및 장비 안정화 기간을 거쳐 이달부터 XR기기의 반응속도 지연시간 측정 성능평가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이 평가방법을 개발하고, KEA는 개발된 평가방법을 바탕으로 성능측정 지원 및 성능평가보고서 발급을 지원한다. 국내 XR기업은 누구나 KEA에서 운영하는 서울XR실증센터를 통해 반응속도 지연시간 측정 성능평가를 신청해 평가를 받을 수 있다.
KEA 관계자는 “이전의 측정방식은 사용자가 직접 장비를 착용하고 개인이 느끼는 불편감의 정도를 분석하는 정도였다”라며 “버디-6는 정량화되고 객관적인 수치를 제공할 수 있어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의 XR 기기 및 콘텐츠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