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그룹 독서 플랫폼 기업 밀리의 서재가 이달 상장을 통해 도서 기반 멀티미디어·콘텐츠 지식재산(IP) 플랫폼으로 도약한다.
상장으로 확보한 자본으로 출간 플랫폼 구축, 도슨트북·오브제북 등 신규 콘텐츠와 키즈 콘텐츠를 늘리고 장르를 다각화하는 등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고 콘텐츠 관련 기업 인수합병(M&A)도 검토한다. 밀리의 서재는 2025년까지 매출 1000억원 이상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영택 밀리의 서재 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불리한 시장상황 요인으로) 공모금액이 줄어들더라도 기업 성장을 위해 투자 시점이라고 판단, 상장을 결정했다”며 상장 이후 성장 계획·비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밀리의 서재는 이익 미실현 특례 상장으로 22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공모예정가는 2만1500~2만5000원이다.
서 대표는 “3년 전 구독자가 6만명일 때 주당 1만200원, 지난해 KT로부터 1만8300원에 투자를 받았다”며 “구독자가 10배 늘어난 상황에서 공모가는 결코 높지 않은 가격”이라고 말했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시대 증시 불황에도 상장을 멈춤 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해 지니뮤직에 인수된 밀리의 서재는 KT스튜디오지니·스토리위즈 등 KT그룹 미디어·콘텐츠 관계사와 웹툰·웹소설·드라마·영화 등 협업을 통한 IP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밀리의 서재는 이익 성장을 자신했다. 기업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은 줄일 때라고 판단, 콘텐츠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상장 이후 마케팅 비용으로 지출의 5%만 투자할 예정으로 이익은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작가 매니지먼트와 출간 플랫폼에 집중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한다. 전속 작가를 발굴하고 작가가 선호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동시에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생산·연재되도록 지원한다. 흥행이 검증된 콘텐츠를 바탕으로 종이책을 출판하고 IP 사업도 다각화한다.
서 대표는 “밀리의 서재는 구독자가 독서와 무제한 친해지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며 “상장을 통해 폭넓은 콘텐츠 제공과 사업 확장에 집중, 독서 플랫폼을 넘어 도서 기반 멀티미디어 플랫폼으로 본격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밀리의 서재는 상반기 영업이익 1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3분기 매출 124억원·영업이익 19억원을 기록, 이익 성장을 이어갔다. 8월 기준 550만명에 달하는 누적회원과 91만명 수준 구독자를 확보했다. 월 평균 유료전환율과 재구독률 추이도 3년간 지속 상승했고 B2B 시장에서 고객 193개사를 확보했다.
상장 공모주식은 200만주이고 공모예정금액은 430억~500억원 규모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 4·7일 수요예측, 공모가를 확정한다. 10~11일 일반공모청약을 진행한 뒤 2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