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도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

영국 잉글랜드은행(BOE, 중앙은행)이 미국에 이어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기준금리는 14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BOE는 3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연 3.0%로 0.75%포인트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 1992년 9월 16일 '검은 수요일' 이후 3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기준금리 3.0%대는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변화에 따른 충격이 1970년대 에너지 위기보다 더 크다”면서 “물가 상승에 적극 대응하지 않으면 더 악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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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

영국 기준금리는 최근 1년여간 0.1%에서 3%까지 빠르게 올랐다. BOE는 물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 12월부터 8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했다.

영국의 지난 9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0.1%다. 40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BOE가 목표로 제시한 2% 보다 5배 높다. 연내 약 11%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BOE는 자국 경기침체가 올해 3분기에 이미 시작됐고, 2024년 중반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3.5%에서 6.5%로 뛸 것으로 봤다. 다만 국내총생산(GDP) 축소 규모가 2.9%로 금융위기 충격(6.3%)의 절반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전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며 네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더 올리겠다는 의중을 보였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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