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위험이 큰 방역 현장에서 무인 안내·문진, 비대면 상담을 진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이 구현됐다. 감염 위험을 차단하면서 업무 효율성 또한 극대화할 수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안전증강융합연구단 황재인 박사팀이 관련 기술과 솔루션을 구현했다.
연구진은 무인 안내 및 문진 솔루션 '컨택트 프리 어시스턴트(CFA)'와 비대면 상담 솔루션 'V카운슬러'를 구현했다. 각종 기기 화면을 통해 고도화된 '버츄얼 휴먼'을 보여주면서 대상이 원하는 안내 정보 제공이나 질문·답변을 진행한다.
특히 버츄얼 휴먼 구현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실제 사람부터 애니메이션 캐릭터까지 겉모습을 다양하게 지정할 수 있고 대상에 따라 맞춤형 대응을 한다. 카메라·웨어러블 기기로 대상의 감정과 신체 상태를 읽고 이에 맞춰 표정이나 고개 움직임, 눈 깜빡임, 시선 방향, 몸·손 동작에 자동으로 변화를 준다. 사람의 행동 영상 정보를 딥러닝 학습해 사실적인 움직임을 구현했다.
이와 함께 표출되는 안내 정보 및 질문·답변 내용은 현장 편의성을 위해 손쉽게 바꿀 수 있게 했다. 간편화된 '플로우 차트' 방식으로 코딩과 같은 번거로운 과정 없이 질문·답변을 서비스 제공자가 손쉽게 바꿀 수 있다.
대상으로부터 얻은 질문·답변 정보는 자동으로 저장된다. 아직 수기로 정보를 받아 디지털화해야 하는 방역 현장이 많은데 이런 불편함을 없앨 수 있다. 또 연결된 카메라, 웨어러블 기기로 얻은 생체정보도 저장된다.
이들 솔루션은 웹 애플리케이션(앱) 형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다양한 기기에 적용해 쓸 수 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 현장은 물론이고 병원을 비롯한 각종 다중이용시설의 안내에 적용할 수 있다. 버츄얼 휴먼 기술은 게임을 비롯한 미디어 분야 활용도도 높다.
황재인 박사는 “개발 기술은 고위험도 방역 현장에서 인력을 최소화하면서 감염자 정보를 얻고 디지털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버츄얼 휴먼으로 대상이 겪는 심리적 압박을 누그러뜨리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안전증강융합연구단은 의료시스템 지원기술, 산업현장 중대사고 예방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는 각종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번 팬데믹 대응 경험에 기반해 또 다른 감염병 위기에 국가적 대비가 필요한 공백 기술에 집중, 연구에 힘쓰고 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