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난 뚫은 현대차·기아, 美서 역대급 판매

IRA 영향은 내년 전기차 판매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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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대내외 악재에도 미국 시장에서 역대 10월 기준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올렸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하반기 들어 해소 기미를 보이며 현지 판매에 속도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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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5.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작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12만3233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6만604대로 6.8%, 기아는 5만8276대로 11.9% 각각 성장했다. 다만 제네시스는 4353대로 17.9% 감소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판매 호조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하이브리드차량(HEV)이 이끌었다. 현대차는 소매 판매 기준으로 역대 10월 최다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 SUV 판매는 4만3511대로 14% 늘었다. 투싼과 싼타페 등이 판매를 견인했고 현지형 소형 픽업 모델 싼타크루즈가 판매를 63%나 늘려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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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싼타크루즈.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법인(HMA)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차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고 전기차 라인업이 10월 기록적 판매에 기여했다”면서 “훌륭한 제품과 함께 시장에서 지속해서 경쟁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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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스포티지.

기아 역시 10월 기준 최다 판매 실적을 세웠다. 기아 미국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5만8276대로 집계됐다. 전동화 모델을 포함한 스포티지 판매량이 118% 늘었고, 셀토스와 포르테, 쏘렌토, 니로 등이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에릭 왁슨 기아 미국법인(KA) 영업담당 부사장은 “기아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모델 라인업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판매 상승세는 2023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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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6.

한국산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한 IRA 시행 직후인 지난달 하락세였던 전기차 판매는 브랜드별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 10월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2229대로 전달보다 8.9% 늘었다. 주력 전기차 아이오닉5는 1580대가 팔려 전달보다 21% 증가했다. 반면에 기아 전기차는 1270대가 판매돼 전달보다 14.5% 줄었다. 대표 모델 EV6는 1186대로 전달보다 254대 줄면서 IRA 본격 시행 이후 2개월 연속 판매량이 감소했다.

IRA 여파에도 현대차·기아 전기차가 판매 등락을 반복한 것은 현재 미국 현지에서 출고 중인 전기차 대다수가 IRA 시행 이전 계약한 물량이기 때문이다. 미국 오토모티브뉴스 등 외신은 최근 발효한 IRA 영향이 내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난 뚫은 현대차·기아, 美서 역대급 판매
반도체난 뚫은 현대차·기아, 美서 역대급 판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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